한국맥도날드 운영 맡게 된 카타르 부호 '카말 알 마나'는 누구?

한국맥도날드, 카말 알 마나와 '전략적 파트너십' 계약 체결
카타르 최초 맥도날드 설립한 30년 인연…"다방면 시너지 기대"

한국맥도날드의 전략적 파트너 카말 알 마나(Kamal Al Mana)가 30일 열린 내부행사를 통해 합류 소감 및 앞으로의 포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한국맥도날드 제공)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한국맥도날드가 국내 운영을 맡을 전략적 파트너로 카타르 출신의 사업가 '카말 알 마나'와 계약을 체결했다. 알 마나는 카타르 '알 마나 그룹'의 일원으로 이미 다른 지역의 맥도날드와 전략적 파트너로서 성장을 이끌어온 인물이다.

30일 한국맥도날드는 알 마나와 '전략적 파트너' 계약 체결을 밝혔다. 이번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알 마나는 한국맥도날드의 전략적 파트너로서 80%에 이르는 직영 매장을 포함한 총 400여 개 매장 및 한국 시장 운영을 담당하게 된다.

전략적 파트너는 특정 지역에서만 프랜차이즈 본사 역할을 맡는 마스터 프랜차이지(Master Franchisee)로도 불린다. 맥도날드는 이미 진출한 100여 개 국가 중 75개 이상 시장에서 전략적 파트너 모델을 채택해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알 마나 역시 이미 30년간 맥도날드와 전략적 파트너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30년 전 카타르 최초로 매장을 세우는 데 일조했고, 튀르키예에서도 전략적 파트너로 활동하고 있다. 이 밖에도 싱가포르·말레이시아에서도 주요 투자자로 역할 하고 있다.

카타르 맥도날드는 현재 77개 매장을 활발히 운영 중이고, 튀르키예 맥도날드는 알 마나가 2022년 전략적 파트너로 합류한 후 매장 방문객 수가 40% 이상 증가하는 등의 성장을 보였다. 싱가포르 맥도날드는 2017년부터 2023년까지 140%, 말레이시아 맥도날드는 같은 기간 176%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왼쪽부터 한국맥도날드 전략적 파트너 카말 알 마나(Kamal Al Mana), 김기원 대표이사, 스탠 헤이튼스(Stijn Heytens) 글로벌 맥도날드 아시아 사업부 사장(ABU Lead)(한국맥도날드 제공)

카말 알 마나는 가족 기업인 '알 마나' 그룹의 일원이기도 하다. 알 마나 그룹은 1951년 설립해 현재는 55개 이상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카타르의 대표 기업이다.

사업 영역은 식음료부터, 자동차, 부동산, 호텔, 명품, 미디어&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고 있고, 친숙한 브랜드로는 하겐다즈·일리·에르메스·겐조 등의 사업을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한편, 한국맥도날드 입장에서는 2016년부터 찾아오던 전략적 파트너를 찾으면서 한시름 놓았다. 한때 매일유업, 동원그룹 등이 원매자로 거론됐지만, 수천억원 이상의 높은 사업권 가격과 글로벌 본사의 깐깐한 정책으로 파트너 찾기에 난항을 겪어 왔다.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가장 고무적인 것은 알 마나가 맥도날드의 기업 철학과 비전에 높은 이해를 지니고 있는 '맥도날드 베테랑'이라는 점"이라며 "알 마나 역시 전략적 파트너로서 한국 시장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으며, 앞으로의 협업이 다방면에서의 긍정적인 시너지를 보일 수 있을 것으로 고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h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