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이효리 인기에 '레트로' 다시 뜬다…헤리티지 패션 브랜드 주목

레트로 패션 대명사 '멜빵·호피무늬·진주' 거래액 급증
'X세대 스타일' 리복 바막 매출 30%↑…아동복도 Y2K

뉴진스가 해외 일정을 위해 9일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출국하고 있다. 2024.8.9/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Y2K·쇠맛' 등 아이돌 그룹을 중심으로 레트로 패션 트렌드가 지속되면서 이번 가을겨울 시즌도 레트로 브랜드가 주목받고 있다.

1일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에 따르면 최근 2주간인 9월 13~26일 Y2K 패션 아이템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최대 159% 증가했다.

레트로 패션 아이템의 대명사인 호피무늬 '레오파드 의류' 거래액은 전년 대비 159% 뛰었다. '와이드팬츠'와 '오버롤팬츠'(멜빵 바지) 역시 각각 114%, 39% 증가했다. 엄마 세대가 즐겨 착용하던 '진주 액세서리' 거래액 역시 같은 기간 68% 성장했다.

이에 지그재그 내 레트로 브랜드도 인기몰이다. MTV 컬처, 1980~1990년대 빈티지 팝, 신스 웨이브, 인디키드 문화에서 파생된 키치 무드에서 영향을 받은 브랜드인 '비디오 자키'가 대표적인 사례다. 비디오 자키는 빈티지 비주얼 이미지를 티셔츠, 후드티 등으로 선보이고 있다.

자유로운 Y2K 스타일을 고유 감성으로 풀어내는 '오드스튜디오' 역시 호평받고 있다. 스트리트 무드의 그래픽과 편안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한 복장을 제안한다.

빈티지 스트리트 감성의 유니섹스 브랜드로 '모즈모즈', '벤힛' 등도 떠오르고 있다.

리복 모델 이효리.(리복제공)

패션업계, 레트로 브랜드·제품으로 소비자 공략

LF(093050)가 전개하는 리복은 1990년대 헤리티지 스타일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을 조합한 레트로 느낌의 바람막이 재킷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원조 Y2K 아이돌 출신 이효리를 앰배서더로 발탁, 8월말부터 가을 시즌 신규 캠페인을 공개했다.

이번 컬렉션은 1990년대 리복의 헤리티지 스타일에서 영감을 받은 볼드한 컬러 블록 디자인과 나일론 소재를 조합한 '라이벌 바람막이 재킷', 신축성 좋은 나일론 스트레치 소재를 적용해 일상과 스포츠 활동을 모두 충족하는 '플로우 바람막이 재킷', 리복의 스테디셀러 V절개 디자인의 '헤리티지 바람막이 재킷'등으로 구성됐다.

리복 간절기 아이템의 9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상승했다. 특히 플로우 바람막이 재킷은 8월 중순 오프라인 매장 선입고와 동시에 주요 사이즈가 품절돼 리오더 대응을 하는 등 공식 출시 이전부터 판매 호조를 보이며 뜨거운 반응을 모았다.

에스제이그룹이 전개하는 영국 패션 브랜드 캉골은 올해 가을겨울 시즌 '레트로코어'를 주요 콘셉트로 컬렉션을 출시했다. 레트로코어는 역사 속에서 주목받았던 패션 아이템을 브랜드 감성과 결합해 재해석한 것이다.

세계 2차 대전 전투 유니폼에서 유래된 아이템을 활용해 파카를 만드는가 하면, 예로부터 추운 기후와 높은 산악 지형으로 유명한 카라코람 산맥에서 영감받아 점퍼를 제작했다. 그러면서도 이들 아이템을 브랜드 감성, 기술과 결합해 차별화를 꾀했다.

키즈 패션에도 레트로 바람이 불고 있다. 휠라 키즈는 Y2K 쇠맛 패션 트렌드를 담은 패션 러닝화 '에픽런'을 지난달 내놨다. 그동안 성인 슈즈에서 볼 수 있었던 슬림한 라인, 레트로한 디자인 등 트렌디함을 담은 키즈 슈즈로 출시 초반부터 눈길을 끌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복고 열풍과 남녀 구분이 없는 젠더리스에 대한 수요가 맞물리면서 일상과 아웃도어, 스포츠를 넘나들며 캐주얼하게 착용할 수 있는 레트로 패션 아이템이 인기"라며 "무엇보다 레트로가 '힙'하게 느껴지면서 유행의 한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jinn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