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도 '엄지 척'…"기술·매출 두 마리 토끼 다 잡았다"

[유통人터뷰] 그라운드블루49 기획한 권순백 GS25 매니저
"고객 경험이 최우선…첨단 로봇 계속 도입할 것"

권순백 GS25 DT(Digital Transformation)팀 점포개선파트 매니저.(GS25 제공).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로봇이 커피에 라테아트를 선보이고 아이스크림과 솜사탕, 피자까지 만들어주는 편의점. 이제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가장 전통적인 공간인 서울 종로구 관훈동 소재 복합문화공간 '안녕 인사동'에 자리 잡고 편의점의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집약해 선보이는 GS25 미래 체험형 점포 '그라운드블루49'.

이를 기획한 권순백 GS25 DT(Digital Transformation)팀 점포개선파트 매니저를 27일 만나 향후 편의점의 미래에 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대학에서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한 권 매니저는 계산 없이 들고 나오면 자동으로 결제되는 인공지능(AI) 기반 테이크 앤 고(Take&Go) 매장(가산스마트점)을 기획한 '이과형' 인재다.

GS25에서 추구하는 리테일 테크 사업의 중심에 서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실제로 인터뷰가 진행되기에 앞서 당일 오전, 허연수 GS리테일(007070) 부회장이 직접 매장을 찾아와 만족감을 드러낼 정도로 회사 내에서 그라운블루49에 대한 관심은 뜨겁다. 이미 GS리테일 임원 대부분이 왔다 갔다고 한다.

매출, 객수도 예상치를 훌쩍 넘었다. 권 매니저는 "하루 1000명 이상 고객이 방문하는데 외국인 비중이 60%를 넘는다"며 "구매하는 객수는 2배 이상 증가, 매출은 예상 목표치보다 50% 가까이 초과 달성했다"고 말했다.

권순백 GS25 DT(Digital Transformation)팀 점포개선파트 매니저가 그라운드블루49점 내 아이스크림 로봇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GS25 제공).

기존에 없는 매장을 만들어야 했기에, 지난 8월 문을 열기까지 약 6개월 동안의 과정은 어려움의 연속이었다. 이미 다른 곳에서 상용화된 로봇이더라도 편의점 환경에 맞춰 개선하고, 보다 새로운 기술을 선보이기 위해 수없이 많은 논의와 시도를 해야 했다.

권 매니저는 "각 로봇의 크기가 편의점에 맞아야 하고 사용 방법은 물론 청소, 재고 관리가 쉬워야 한다"며 "상품이 만들어지는 시간이 지루하지 않으면서도 대기가 정체되지 않도록 조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 때문에 권 매니저는 테스트베드 점포인 그라운드블루49점의 도전은 끝이 아닌 시작이라 말한다. 그는 "고객들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트렌드에 맞는 첨단 로봇으로 계속 교체할 예정"이라며 "이를 위해 로봇들을 탈부착할 수 있게 만들었다"고 했다.

앞으로 권 매니저가 추구하는 DT의 방향성은 무엇일까. 권 매니저는 △고객 경험 개선 △인건비 등 비용 절감 △운영 효율화 △매출 확대 등 네 가지를 제시했다.

그는 "먼저 고객을 최우선으로 재미있고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며 "경영주들을 위해선 24시간 운영하는 편의점의 특성을 감안해 인건비 등 비용을 최대한 줄이고 청소, 유통기한 검사 등 관리적인 부담을 덜어 효율화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AI, 로봇과 같은 첨단 기술이 사람이 하는 모든 일을 대체할 순 없지만 경영주가 하루에 경영하는 시간을 2~3시간으로 줄여도 정상적인 운영이 가능하다면 투자 대비 수익 측면에서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본다"고 내다봤다.

권순백 GS25 DT(Digital Transformation)팀 점포개선파트 매니저.(GS25 제공).

ys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