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더 좋아요"…글로벌 시장 노리는 식음료 업계 新채용 트렌드

인턴으로 하버드 학생 들인 CJ제일제당…오뚜기, 국내 유학생 채용
삼양식품, 네덜란드에 5번째 해외법인…SPC "해외 거주 경험자 우대"

(CJ제일제당 제공)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국내 식음료 업계의 최근 채용 트렌드는 '글로벌 인재' 흡수다. K-푸드가 아시아 시장을 넘어 북미·유럽 시장에서도 통하면서 주요 기업들은 외국인 채용까지 나서며 인재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097950)은 업계 최초로 해외 대학에 재학 중인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채용 연계형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지난 7월 실시된 인턴십 프로그램에서는 글로벌 최고 수준 경영학 석사(MBA) 또는 해외 유수 대학 출신 재학·졸업생을 대상으로 모집이 진행됐으며, 전 세계에서 5000명 이상이 지원하며 높은 관심을 받았다. 최종적으로는 하버드·스탠퍼드·MIT 등 출신의 우수 인재 18명이 선발됐다.

CJ제일제당의 올해 상반기 식품사업 매출은 국내가 1조 3807억 원, 해외가 1조 3244억 원으로 해외 매출 비중이 절반 가까이 높아진 상황이다. CJ제일제당은 이외에도 국내 거주 외국인 유학생 또는 해외 한인 유학생 등을 위한 채용 진행하면서 글로벌 인재 확보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

오뚜기(007310)도 지난 5월 실시한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서 외국인 유학생 채용을 진행했다. 외국인 유학생 채용 직무는 브랜드경험(BX), 마케팅(PM), 글로벌영업, 구매 등으로 현지 경험이 필수적인 직무다.

오뚜기의 해외 매출 비중은 지난해 기준 10% 수준으로 경쟁업체들에 비교하면 작은 수준이지만, 최근 오너일가 3세인 함연지 씨가 미국법인 오뚜기 아메리카에 입사하는 등 해외 시장 확대에 열을 올리는 중이다.

(오뚜기 제공)

'불닭' 시리즈 매출 1조 원을 바라보고 있는 삼양식품(003230)은 최근 식품업계에서 '인재 블랙홀'로 평가된다. 지난달에는 네덜란드에 유럽 판매 법인을 세우고 현지에서 근무할 경력 직원 채용에 나섰다.

유럽 판매 법인 설립을 마치면 삼양식품은 미국, 일본, 중국, 인도네시아 등 5개 해외 법인을 보유하게 된다. 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70% 수준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PC그룹은 지난 27일 파리크라상, SPC삼립(005610), 비알코리아 등 7개 계열사의 신입사원 채용을 밝히면서 '글로벌 그레이트 푸드 컴퍼니'를 전면에 내걸었다.

계열사마다 일부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해외 지역 거주 경험 및 외국어 우수자 우대'를 조건으로 했다. 특히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파리크라상은 국가는 영어권 국가, 중국, 프랑스,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중동 등 SPC그룹이 전략적으로 진출한 국가들을 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 시장이 점차 좁아지는 가운데, 식품 업계에선 해외 진출이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외국인 인재 채용은 단기적으로는 문화적 장벽을 낮추고,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을 위한 필수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SPC그룹 제공)

h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