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協 "배달비 무료라고 거짓말 하는 앱 이용 말아달라"(종합)

공정위에 배민 신고 기자간담회…"배달 수수료, 월세 내는 수준"
"이중가격제, 급한 우물 파는 심정…쿠팡이츠도 배민 못지 않아"

한국프랜차이즈협회가 27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의원회의실에서 '배달의 민족 공정거래법 위반 신고'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정현식 협회장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News1 이형진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이강 기자 = "수수료가 많고, 배달비는 무료라고 거짓말하는 앱은 이용하지 말아달라"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27일 간담회를 열고, 배달의민족이 독과점적 지위에서 배달앱 이용료를 2차례 걸쳐 인상한 행위를 비롯해 각종 불공정 행위를 했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한다고 밝혔다.

협회는 배달의 민족의 △가격남용 행위 △자사 우대 행위 △최혜 대우 요구행위 등이 주요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배민이 입점 점주들이 자사 배달 형태인 배민1을 이용하도록 유도하고, 배달 수수료를 올리는 조처를 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점주들이 내야 하는 배달 이용료는 2년 만에 약 100% 가까이 올랐다는 주장이다. 협회는 배민이 배달 사업 계열사인 우아한청년들로 일감 몰아주기도 진행했다고도 했다.

정현식 협회장은 "너무 높은 배달앱 비용 때문에 큰 부담이나 고통을 겪는 것은 물론, 문을 닫아야 할 처지에까지 내몰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협회는 배달앱 수수료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정 회장은 "지금 배달앱의 수수료는 9.8% 수준인데, 일반적인 음식점들의 (부동산) 월 임대료와 동일한 수준"이라며 "월세를 한 번 더 내는 수준"이라고 토로했다.

서울의 한 음식점에서 배달 기사들이 음식을 가져가고 있는 모습. /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정 회장은 "배달이 무료라고 하니 고객은 당연히 공짜인 줄 알고 주문한다. 그런데 그 배달료는 앱이 책임지는 것이 아니라, 제품을 공급하는 가맹점에 전달하고 있다"며 "이것은 일종의 기망행위"라고 지적했다.

정 회장은 "자사앱 배달도 있는데, 시장의 1~2% 수준이다. 지난한 싸움이 될 것"이라며 "공공배달앱과 자사앱을 사용하면 배달수수료가 없고, 배달비가 무료라고 거짓말하는 앱은 이용하지 말아달라 호소할 예정"이라고 했다.

또 프랜차이즈 본사가 이중 가격 시행을 막고 배달앱 플랫폼에 수수료 인하를 요구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엔 "배달 수수료를 해결 안 하면, (가격을) 모두 같게 인상하든지, 이중가격제를 하는 방법뿐"이라며 "급한 우물을 파는 심정으로 이중가격제를, 할 수 있는 곳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배민 외의 쿠팡이츠·요기요 등에 대해서는 "쿠팡이츠도 배민 못지않다. 최혜대우 등 증거를 수집하고 있다"며 "두 업체에 대해선 다시 설명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h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