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G마켓마저"…위기 맞은 e커머스, 거센 칼바람에 '휘청'

신세계그룹, SSG닷컴 이어 G마켓 희망퇴직 단행
티메프 사태에 본사 이전, 조직 개편 등 쇄신 작업 돌입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e커머스업계에 부는 구조조정의 바람을 G마켓도 피하지 못했다.

C커머스 공세에 이어 티메프 사태로 위기를 맞은 국내 e커머스 업계가 희망퇴직, 본사 이전, 조직 효율화 작업으로 생존을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G마켓은 이날 오전 사내 게시판에 희망퇴직을 공지했다. 신세계(004170)그룹에 인수된 후 첫 인력 감축이다.

신청 대상은 G마켓 정규직 중 근속 2년 이상(입사일 기준 2022년 10월 31일 이전 입사자)으로, 신청 기간은 10월 11일까지다.

정형권 G마켓 대표는 "향후에도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구조 확보를 위해서는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불가피하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됐다"며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신세계그룹 내 e커머스 플랫폼인 SSG닷컴도 지난 7월 근속 2년 이상 본사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2019년 3월 법인 출범 뒤 처음이다.

신세계그룹은 e커머스 사업부문인 G마켓과 SSG닷컴은 대표를 모두 교체하고 조직개편을 실시하며 강도 높은 쇄신 작업을 진행했지만, 결국 희망퇴직이란 강수를 두기에 이르렀다.

신세계그룹뿐만이 아니다. e커머스업계에서는 인건비와 임대료를 줄이고 수익성 위주로 사업을 재편하는 등 '군살 빼기'에 집중하고 있다.

11번가는 지난해 11월과 올해 초 두 차례 희망퇴직을 단행하고 본사를 서울역 앞 서울스퀘어에서 경기 광명시 유플래닛타워로 이전했다.

티메프 사태로 e커머스 사업에 대한 냉랭한 분위기가 지속되면서 11번가의 매각 시도 역시 쉽지 않은 상황이다.

롯데쇼핑 e커머스 사업 부문인 롯데온도 권고사직으로 저성과자를 솎아내고 근속 3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았다. 본사 역시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강남 위워크로 옮겼다.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큐텐 그룹 계열사 위메프는 전 임직원 대상 무급휴직에 들어가고 티몬과 위메프 내부에선 퇴직금 체불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티몬은 권고사직도 진행했다.

같은 계열사인 인터파크커머스도 희망퇴직을 실시한 데 이어 유급 휴직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고금리 기조로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 쉽지 않은 데다 티메프 사태로 e커머스 시장이 급변하고 있다"며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고육지책"이라고 말했다.

ys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