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만 매년 1000톤 구매"…진심을 다해 만드는 '교촌치킨 소스'

27명으로 돌리는 스마트 소스 공장…국내 농가서 천연 재료만 고집
'할랄' 인증까지 마쳐…"앞으로 K-푸드 소스에서"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F&B가 소스 제조 자회사인 비에이치앤바이오 진천 공장에서 지난 26일 미디어 투어를 진행했다. ⓒ News1 이형진 기자

"레드 소스에 들어가는 고추 하나만 매년 1000톤을 구매하고 있다"

(진천=뉴스1) 이형진 기자 = 송원엽 비에이치앤바이오 대표는 지난 26일 충북 진천 공장에서 자신감이 넘치는 목소리로 이같이 말했다. 비에이치앤바이오는 과거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F&B의 소스 제조 부문 사업부였으나 2015년 독립한 업체다.

교촌치킨은 이날 치킨 소스에 대한 '진심 경영'을 강조하기 위해 비에이챈바이오 공장에서 미디어 간담회를 진행했다. 국내 700여개 치킨 브랜드 중 유일하게 자체 소스 생산 시설을 갖춘 교촌치킨은 이곳 진천 공장에서 천연 재료만 사용해 소스를 생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교촌의 대표 소스는 △레드 △허니 △간장 3종이 주역이다. 국내산 천연 재료를 농가와 연간 계약을 맺고 직접 구매하고 있다"며 "홍고추는 연간 920톤에서 1000톤 정도, 마늘도 400톤(부산물 제외 200톤) 정도 매입한다. 허니 소스의 핵심 원재료인 국산 아카시아꿀은 연간 80톤 정도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F&B가 소스 제조 자회사인 비에이치앤바이오 진천 공장에서 지난 26일 미디어 투어를 진행했다. 송원엽 비에이치앤바이오 대표가 미디어 투어 전 인사말을 하고 있다. ⓒ News1 이형진 기자

연간 최대 1만2400여톤 생산…27명으로만 가동되는 스마트 공장

진천 소스 공장은 연간 최대 1만2465톤, 하루 30~40톤 가량의 소스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교촌치킨 소스 외에도 국내 주요 식품업체에 납품하는 OEM/ODM 소스 2000여 종의 레시피를 보유하고 있다.

약 2900평 규모의 공장은 제조업계에서는 보통 100명 가량 인력이 근무해야 하지만, 해당 공장은 스마트팩토리로 27명의 직원만의 근무로 가동되고 있다.

안전사고 예방과 위생에 특화해 '물 없는 공장'으로 운영하고 있고, 교촌의 소스들은 원물의 영양 손실을 최소화하고 맛을 살린 '비가열 공법'으로 생산되고 있다.

여기에 교촌치킨은 미국, 캐나다, 중국, 대만 등 외에도 아랍국가인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아랍에미리트(UAE) 등에도 수출하고 있어 할랄 인증까지 마쳤다.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F&B가 소스 제조 자회사인 비에이치앤바이오 진천 공장에서 지난 26일 미디어 투어를 진행했다. 자동으로 조작되는 공장 내부 모습. ⓒ News1 이형진 기자

"앞으로 K-푸드 소스에서 나올 것"

김태윤 상품품질혁신본부 상무(진천공장장)의 안내로 함께 둘러본 공장에서는 실제로 사람이 거의 필요 없는 공장의 모습이었다. 탑 다운 방식으로 운영되는 공장 4층에서는 우선 주원료인 마늘을 전처리 후 설비에 투입하면 자동으로 중량을 확인해 '세척→가열 살균→냉각→분쇄' 절차가 이뤄졌다.

전처리된 마늘은 다른 원료들과 배합실로 이동해 소스로 생산된다. 이후 생산된 소스는 품질 검사를 거쳐 적합 판정 후 2층 포장실로 내려온다. 포장과 적재에서도 최소한의 인력만 자리했다.

제품이 포장 설비로 내려와 디핑류(컵 포장), 파우치 등으로 포장되고, 컨베이어 벨트에 따라 자동으로 이동한다. 덮개 역시 자동으로 씌워지고, 박스 포장까지 모두 로봇 팔이 움직여 완료했다.

교촌치킨 소스 레시피는 글로벌 업체 코카콜라처럼 회사 내에서도 극소수만 알고 있는 극비사항이다. 그만큼 깐깐하게 만들어진 소스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도 높다는 설명이다.

송 대표는 "저희는 이미 국내와 해외에서 레드, 허니, 간장 치킨을 인정받았다"며 "앞으로 K-푸드는 치킨에서, 소스에서 나올 것 같다. 외국에서도 하는데 저희라고 못 할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F&B가 소스 제조 자회사인 비에이치앤바이오 진천 공장에서 지난 26일 미디어 투어를 진행했다. ⓒ News1 이형진 기자

h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