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불닭' 맛에 빠졌다"…삼양식품, 첫 브랜드 매출 1兆 돌파 기대

삼양식품 '불닭 브랜드' 상반기 글로벌 판매 5540억원…역대 상반기 최대
미주·유럽 인기 好好…"해외 판매법인·국내 생산공장 설립해 경쟁력 강화"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삼양식품의 '불닭' 브랜드가 올해 상반기에만 6000억 원에 육박하는 매출액을 달성하며 고공 성장하고 있다. '한국 특유의 강렬한 매운맛'을 찾는 해외 소비자들 증가로 올해 불닭 브랜드만으로 매출 1조 원 달성이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7일 삼양식품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불닭 브랜드 매출은 내수 판매 740억 원·해외 판매 4800억 원 등 총 5540억 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연말까지 매출 1조 원 달성이 유력하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불닭 브랜드가 올해 매출 1조 원을 달성할 경우 이는 브랜드 사상 최대 실적이자 불닭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1조 원을 넘는 사례가 된다. 지난해 삼양식품 전체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1조 원을 돌파했지만, 개별 브랜드로 1조 원을 달성한 적은 없었다.

매출에 비례해 불닭 제품 판매량도 덩달아 늘고 있다. 2016년 2만 6000개였던 판매량은 5년 만에 3배 가까이 성장해 2021년 7만 7000개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2022년에는 판매량이 9만 개를 넘어섰으며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10만 개(10만 9000개)를 돌파하며 삼양식품의 메가 히트작으로 자리 잡았다.

불닭볶음면의 인기는 '강렬한 매운맛' 덕분이다. 2012년 첫 출시 당시 매운맛으로 인해 수출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으나 오히려 한국의 매운맛을 앞세워 매년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BTS 멤버 지민이 다양한 라이브 방송에서 불닭볶음면을 먹는 모습이 화제가 되면서 인기가 더욱 많아졌다. 최근에는 SNS를 중심으로 전 세계 젊은 세대가 '불닭 챌린지'에 도전하며 매운맛 트렌드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관광객이 불닭볶음면을 고르고 있다. 2024.5.13/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글로벌 인기가 높아지면서 삼양식품의 전체 수출액도 증가하고 있다. 2016년 1400억 원 수준이었던 해외 매출은 2020년에는 4100억 원으로 3배 가까이 성장했으며 2022년 6100억 원, 지난해에는 8400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수출액은 6210억 원으로 재작년 연간 수출액을 이미 초과했다.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2010년 초반 삼양식품의 수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7%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68%로 증가했으며, 올해 상반기에는 사상 처음으로 70%를 넘어섰다. 올해 상반기 수출 비중은 약 77%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삼양식품은 안정적인 수출액 증가를 위해 해외 판매법인과 국내 공장을 설립하고 있다. 최근 삼양식품은 유럽의 무역 중심지로 꼽히는 네덜란드 노르트홀란트주에 유럽 판매법인을 세웠고, 3월 착공에 들어간 밀양 2공장이 완공되면 수출을 위한 생산기지로 활용할 예정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불닭 브랜드를 제품군을 다양화하고 해외 판매법인을 중심으로 현지 판매채널 확대 및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국내외에서 불닭 브랜드 경쟁력을 지속 강화하고 있다"며 "특히 수출 초기 중국·동남아 등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고속 성장을 이어가다 최근에는 미주·유럽 등으로 인기가 확산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