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뷰 1박 300만원"…10월 황금연휴 호텔 방값 난리
불꽃축제·공휴일 잇따라 부르는게 값
숙박권·디너 양도 '되팔이'도 기승
- 윤수희 기자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황금연휴에 한강 불꽃축제 기간이 겹치면서 10월 초 호텔 숙박 요금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불꽃축제 '명당'으로 알려진 여의도 인근 호텔은 물론 서울 시내 호텔의 숙박비는 최고 300만 원대에 형성됐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10월 5~6일 서울 한강공원 일대에서 한화 주최로 서울 세계 불꽃축제가 열린다. 불꽃축제 명당자리로 알려진 인근 호텔들 당일 고층 객실은 대부분 만실을 기록했다.
불꽃축제 당일 여의도에 위치한 C 호텔의 한강 전망 스위트 객실의 숙박 요금은 세금을 포함해 300만 원을 훌쩍 넘었다. 다른 객실도 평소 주말 1박 숙박 가격인 60만 원대보다 1.5~2배가량 비쌌다.
되팔이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9월 초부터 한 중고 거래 플랫폼에선 불꽃축제를 검색하자 한강이 보이는 호텔 숙박권, '불꽃 뷰' 레스토랑 디너 좌석에 대한 양도 게시물이 수백 건 올라왔다.
그동안 무료였던 서울 세계 불꽃축제가 유료로 전환되면서 세금 포함 16만 5000원짜리 공식 좌석을 웃돈 주고 거래하는 게시물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용산 N 호텔의 불꽃축제 뷰 객실 1박과 디너 뷔페 2인 등이 포함된 76만 원 상당의 패키지 상품은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120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1.5배가량 비싼 가격이다.
전망 좋은 식당도 사정은 비슷했다. 서울 여의도 내 고층 식당의 경우 불꽃축제를 볼 수 있는 디너 패키지 2인 가격은 당초 금액인 75만 원보다 24만 원 비싼 99만 원에 거래됐다.
징검다리 연휴의 여파로 불꽃축제와 무관한 서울 시내 호텔 요금 역시 극성수기 수준으로 책정됐다.
서울 명동의 한 5성급 호텔은 임시공휴일과 개천절이 있는 주말인 10월 5일, 한글날이 낀 주말인 12일 대부분 예약이 완료됐다. 그나마 남아있는 스위트룸의 가격은 평소 대비 50만 원가량 더 비싼 220만 원대를 기록했다.
이밖에 서울 시내 다른 호텔들도 일반 객실 숙박 요금이 100만 원 안팎으로 나타났다.
불꽃축제·황금연휴로 인해 호텔, 식당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일각에선 불만도 제기된다. 극성수기지만 지나치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일례로 불꽃축제 명소로 유명한 한 호텔의 경우 1년 전 불꽃축제 조망 객실을 예약한 고객에게 예약을 취소하거나 100만 원가량의 추가금을 내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성수기라 가격이 비싸지는 건 어쩔 수 없더라도 일부 호텔의 비합리적인 가격 조정, 성수기란 이유로 이미 높은 가격의 숙박권, 식사권이 더 비싸게 거래되는 건 과열 양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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