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배추 못 사먹겠다"…마트도 온라인몰도 '김치 오픈런'
폭염 탓 1포기 9383원…포장김치로 수요 몰려
대형마트 할인행사, 1인당 3통 제한에도 '완판'
- 배지윤 기자, 김명신 기자
지난 22일 온라인에서 포장김치를 구매한 A 씨(48)는 26일 배추 수급 문제로 인해 포장김치 배송이 어렵다는 안내를 받았다. 폭염으로 인한 배춧값 인상으로 제조사의 배추 수급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27일부터 순차 출고 예정이지만 정확한 배송일정을 안내받지 못했다. 기다리다 지친 A 씨는 결국 대체품을 수령하기로 했다.
(서울=뉴스1) 배지윤 김명신 기자 = 배춧값 폭등으로 일부 대형마트와 온라인몰에서 배추와 포장김치 물량이 '완판'되고 있다. 최근 유례없는 폭염으로 배춧값이 급등하자 수요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포장김치 1위 대상의 자사몰 정원e샵에서는 포장김치 배송이 지연되고 있다.
이날 정원e샵은 일부 고객들에게 배추 수급 문제로 인한 원재료 부족으로 생산 중단된 포장김치 대신 대체 상품을 발송하겠다는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
실제 현재 정원e샵에서는 배추김치 상품 38개 제품 중 160g 캔 제품을 제외하고는 모두 품절 상태이며 CJ제일제당의 자사몰 CJ더마켓에서도 비비고 배추김치 13종의 물량이 동난 상태다. 풀무원 자사몰에서도 배추김치 4종이 일시 품절로 판매를 중단했다. 피코크의 조선호텔 포기김치 12종도 동났다.
새벽배송 업체 마켓컬리에서도 상황은 비슷하다. 현재 마켓컬리에서 판매되는 배추김치 83개 중 29개 상품만이 판매되고 있으며 54개 제품은 품절 상태다.
대형마트 김치 판매 상황도 녹록지 않다. 이마트의 경우 협력업체 배추 원물 수급 문제로 배추로 만드는 포기김치에 한해 평시 판매량의 40~50% 수준으로 입고되고 있다.
롯데마트에서는 일부 포장김치 납품업체가 상품을 제때 납품하지 못하는 미납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홈플러스 역시 배추 물가 상승으로 포기김치 공급이 불안정해 일부 점포에선 품절 사태가 일고 있다.
대형마트에서는 배추 물량도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배추 한 포기를 6000~7000원대에 판매하는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어서다. 현재 배추 1포기 소매 가격은 이마트 6384원, 롯데마트는 7992원, 홈플러스 7990원이다.
배추 수요가 몰리자, 이마트에서는 배추김치 구매 수량을 제한한 상태다. 현재 배추 구매를 1인당 3통으로 제한하고 있지만 일부 점포에서는 일찌감치 배추가 완판된 상태다.
이마트 관계자는 "시세 대비 32% 저렴하게 판매한 은평점에서 오픈런이 생겼고 11시 완판됐다"며 "매일 비슷한 수준의 물량을 유지하고 있으나 공급이 충분하지 않다 보니 짧은 시간에 판매가 완료된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는 1인당 구매 수량 제한이 없고 판매 물량에 여유가 있는 편이다. 이마트보다 배추 소매 가격이 1000원가량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이처럼 배추 및 포장김치 대란이 일어난 배경에는 역대급 긴 폭염이 있다. 계속되는 더위로 배추 작황이 좋지 않아 배추 수급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전날 기준 배추 1포기 평균 소매 가격은 9383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 상승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배춧값 할인으로 마트 배추 물량이 빠르게 동나고 있다"며 "배추 물가 상승으로 포기김치 공급이 불안정해 일부 점포에서 포기김치 품절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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