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커머스 대응 본격화"…쿠팡 '中 우수 셀러 모집' 10개 도시 투어

19일 선전시 시작으로 中 남부 지역서 셀러 포럼 개최
판매자로켓 가입 유치 주력…셀러 발굴에 상당한 공 들여

서울 중구의 한 주차장에 주차돼 있는 쿠팡 배달 차량. 2024.8.7/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쿠팡이 중국 현지 우수한 셀러들을 모집하기 위해 10개 도시 투어를 시작했다.

2020년 중국 상하이에 현지 법인을 세운 이래 해외 시장에서 세력 확장에 나선 쿠팡이 최근 국내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중국 e커머스(C커머스)와 차별화된 전략으로 본격적인 대응에 나선 모습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19일 중국 선전시에서 전선크로스보더전자상거래협회와 함께 '2025 쿠팡 판매자 포럼'을 개최했다. 쿠팡은 선전시를 시작으로 중국 남부 지역 10개 도시에서 포럼을 열 계획이다.

쿠팡 측은 "해외의 우수한 판매자들에게 한국 시장을 소개해 국내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쿠팡은 최근 중국 셀러들을 상대로 한국 내 로켓 창고(그로스)·배송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판매자로켓'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

판매자로켓은 직매입과 오픈마켓의 이점을 살린 모델로, 판매자가 상품을 국내 로켓창고로 보내면 쿠팡이 상품의 보관, 분류, 포장, 운송까지 맡는 글로벌풀필먼트서비스(CGF)를 이용할 수 있다.

2022년 7월부터 중국 셀러들의 직접 배송을 금지하는 정책을 시행하면서 CGF 이용이 필수가 된 상황이다. 이에 쿠팡은 반품 처리 수수료, 상품 폐기 수수료 무료 혜택을 제공할 뿐 아니라 보관 후 60일간 보관비를 면제하는 등 강력한 혜택으로 판매자로켓 가입을 유도하고 있다.

선전에서 열린 포럼에서 쿠팡은 1400만 명의 '와우' 회원과 강력한 물류망을 통해 한국 소비자들에 쉽게 다가갈 수 있다는 점을 적극 어필했다.

중국 쿠팡 내 로켓그로스 홍보 페이지.

더불어 쿠팡은 중국 제품에 대한 한국 소비자들의 믿음을 제고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함께 추진 중이다.

풀필먼트 서비스 이용 과정에서 상품의 안전성과 신뢰를 확보하고자 상당 규모의 매출과 재고량을 보유한 판매자를 엄선해 입점시키는 것이다.

입점 조건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중국 본토, 홍콩, 마카오, 대만에 등록된 기업이라는 증명서(영업 허가증)를 제출해야 한다. 개인 및 자영업자는 입점 대상에서 제외한다.

e커머스 판매 경험이 있어야 하고 상당 규모의 매출을 꾸준히 유지해야 하며, 안정적인 제품 공급 능력을 입증할 수 있도록 일정량의 SKU(재고 단위)를 보유해야 한다.

쿠팡이 이처럼 셀러 발굴에 상당한 공을 들이는 이유는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C커머스에 대응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물류 인프라 구축은 물론 상품 검수와 모니터링, CS(고객 서비스)에 있어 대규모 투자를 하는 만큼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압도적인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목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짝퉁' 문제 등 여러 논란에 휩싸인 C커머스와 달리 뛰어난 상품을 갖춘 믿을 만한 중국 셀러를 확보해 차별화를 꾀하려는 시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ys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