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K-패션·뷰티 키운다"…인디브랜드와 동반성장 나선 플랫폼업계
W컨셉, 드로우핏 우먼 인큐베이팅…10개월만에 매출 10배
지그재그, 브랜드 콘텐츠 개발 주력…퓌·VT·하밍 폭풍성장
- 김진희 기자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K-패션·뷰티가 세계적으로 활황을 맞고 있는 가운데 플랫폼 업계가 이들 브랜드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플랫폼 업계는 신생 브랜드를 발굴 및 인큐베이팅하면서 매출을 끌어올려 동반 성장하는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 패션 플랫폼 W컨셉은 컨템포러리 브랜드 '드로우핏 우먼'을 입점시켜 10개월 만에 매출 10배로 끌어올렸다.
당초 남성 브랜드로 시작한 드로우핏은 드로우핏 우먼을 론칭하면서 지난해 11월 W컨셉에 입점했다.
드로우핏 우먼은 1년도 안 돼 누적 매출 20억 원을 돌파하는 등 승승장구했다.
드로우핏 우먼이 이렇게 빠르게 성장한 배경에는 브랜드와 플랫폼의 시너지 효과가 있다. 브랜드의 상품 경쟁력에 W컨셉이 보유한 고객, 트렌드 데이터 등이 뒤받쳐주면서 여성 브랜드로 빠르게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
W컨셉 MD는 드로우핏 우먼이 입점하자마자 아우터에 강점이 있다는 걸 발견하고는 다양한 아우터 기획전 등에 참여하도록 기회를 열어줬다고 한다.
실제 드로우핏 우먼의 주력 상품은 '2버튼 오버핏 싱글 블레이저'는 W컨셉 내에서만 1만 장 이상 판매되면서 현재 10차 리오더가 진행 중이다.
W컨셉은 프리쇼, 더블유위크 등 대형 행사와 위캔드오프, 원데이특가 등 크고 작은 행사에 브랜드를 적극 참여하도록 하면서 상품 노출을 확대하기도 했다.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지그재그는 '직잭뷰티'를 통해 뷰티 브랜드와 협업해 단독 구성 상품을 선보이는 '엠디픽' 코너를 운영하고 있다.
인디 브랜드 신규 고객 확보 및 거래액 증대를 위해 인플루언서와의 협업, 라이브 방송 등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는 콘텐츠다.
대표적인 성공 사례가 바로 뷰티 브랜드 '퓌'다. 퓌는 7월 신상품인 '에그핏 쿠션'을 지그재그에서 단독 론칭하고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해당 프로모션 효과로 7월 퓌 거래액은 전월 대비 1628%나 폭증했다.
'삐아' 역시 지난 4월 '오버 글레이즈'를 단독 론칭한 뒤 브랜드 월 거래액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삐아는 거래액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8월 거래액이 지난 5월 대비 23% 신장했다.
'리들샷'으로 유명해진 화장품 브랜드 브이티(VT) 역시 7월 '컬러 리들샷 스틱 파우치'를 지그재그에서 선론칭했는데, 해당월 거래액은 전월 대비 165% 성장했다.
이 밖에 8월 기준 전월 동기 대비 거래액이 크게 증가한 인디 브랜드는 △하밍 2692% △투크 109% △세르잔느 578% 등이다.
플랫폼 업계는 성장 동력으로 '브랜드와의 동반 성장'을 내세우고 신규 브랜드 발굴 및 육성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입점 브랜드가 성공하면 플랫폼 역시 외형과 내실을 모두 잡을 수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플랫폼과 협업으로 1년 만에 매출이 크게 늘어난 신규 브랜드가 많아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플랫폼 업계는 노하우를 발휘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핵심 상품을 키워낼 수 있도록 돕는 사례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jinny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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