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컬처 강자' 자리 꿰찬 CJ…글로벌 무대서 광폭 행보

이재현 CJ 회장, 사우디 문화부 초정으로 현지 찾아…중동 공략 본격화
글로벌 리더십 인정 받은 이미경 CJ 부회장 …"K컬처 세계화 기여 공로 인정"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지난 4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아흐메드 알 카팁 사우디 관광부 장관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CJ그룹 제공)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K-컬쳐 강자' CJ그룹이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문화부 초정으로 현지를 찾아 사업 현장을 직접 챙겼으며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은 K컬처 선구자로서 리더십을 인정 받았다.

25일 CJ그룹 및 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사우디 문화부 초청으로 리야드를 찾아 문화 산업의 시너지 방안을 논의했다.

CJ그룹은 사우디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CJ그룹은 2022년 사우디와 다양한 문화 교류 증진을 위해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뒤 현지 최초로 KCON을 개최했고 지난해에도 두 번째 KCON을 성황리에 진행했다.

또한 이 회장은 2022년 11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방한 당시 회동을 가졌으며, 당시 문화 콘텐츠 교류 관련 내용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이번 방문에서도 리야드에서 문화부 및 관광부의 주요 인사들과 만나 '비전 2030'에 대한 회담을 가졌다. 비전 2030은 사우디의 경제를 개방하고 관광 및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국가 차원의 프로젝트다. 사우디는 중동 권역에서 K팝의 확장이 빠른 만큼 '비전 2030'의 전략적 협렵국 중 하나로 한국을 택했다.

CJ그룹 역시 약 6억 명이 거주하는 중동·북아프리카(MENA) 지역의 중심인 사우디 시장의 잠재력에 주목하며 중동과의 협력 관계를 돈독히 맺고 있다. 이 회장은 현지 회담에서 "CJ그룹의 문화 산업 노하우와 사우디의 문화 자원 및 잠재력을 결합해 글로벌 시장에서 독보적인 시너지를 창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사우디 정부는 CJ 측에 고대 문명 도시 알울라(AlUla) 방문을 제안하며 CJ 경영진은 2만5000㎡ 규모의 '알울라 스튜디오'를 포함한 현지 인프라를 활용한 콘텐츠 제작 및 관광 협업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CJ그룹은 중동 지역뿐만 아니라 글로벌 전반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에는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이 아시아계 여성 기업인 가운데 처음으로 미국 뉴욕에서 '세계시민상'을 수상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그는 2020년 아카데미 작품상을 비롯해 4관왕에 오른 '기생충' 등 다양한 작품에 총괄 프로듀서로 참여하며 한국 문화 세계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세계시민상은 글로벌 과제를 해결하고 자유·평화·번영의 가치에 기여한 리더십을 인정받아 애틀란틱 카운슬이 수여하는 상이다. 한국인으로는 2017년 문재인 전 대통령이 최초로 수상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CJ그룹은 문화 또는 식품 사업을 통해 K팝·K푸드 등 K컬처를 알리는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중동 등 신흥시장 판로 확대에도 나서며 K컬처와 협업 시너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