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이탈로 몸살 앓던 신세계인터내셔날, 자체 브랜드로 승부수

바이레도·셀린느·끌로에·메종마르지엘라와 결별…매출 타격도
'연작·스위스퍼펙션' 자체 브랜드 강화…직진출 리스크 해소

청담 사옥.(신세계인터내셔날 제공)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해외 브랜드의 대거 이탈로 몸살을 앓던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이 자체 브랜드 강화를 통해 승부수를 띄우는 모습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최근 수년간 셀린느, 끌로에, 디젤, 메종마르지엘라 등 해외 명품 브랜드와 유통 계약을 잇따라 종료했다.

올해도 10년간 계약을 이어오던 고급 니치 향수 브랜드 바이레도와 계약을 변경했다. 바이레도는 올해부터 푸치코리아를 설립하고 최근 국내 시장에 직진출했다.

특히 해외 수입 브랜드의 직진출 공백으로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직접적인 매출 타격을 입기도 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지난해 매출은 1조3543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8% 줄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7.8% 급감한 487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향후 자체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관련 사업을 육성해 '직진출 리스크'를 해소할 계획이다.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도 적극 공략하면서 글로벌 브랜드로 거듭날 방침이다.

대표적인 브랜드가 바로 고기능 스킨케어 브랜드 '연작'이다. 연작의 올해(1월 1일~9월 23일) 매출은 전년 대비 40.7% 증가했다. 연작은 수분베이스 '스킨 퍼펙팅 프로테티브 베이스프렙'(베이스프렙)이 청담동 메이크업샵 필수템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명성을 얻었다.

베이스프렙은 K-팝 아이돌 특유의 화사한 광채와 무너지지 않는 피부 화장을 선호하는 고객 사이에서 '화잘먹 밀착베이스'라는 새로운 개념의 베이스 카테고리를 만들어내며 인기를 끌었다. 베이스프렙은 2018년 출시 이래 매년 매출이 2배씩 증가했으며 연작 제품 중 재구매율이 가장 높은 아이템으로 자리매김했다.

연작은 하반기부터 글로벌 유통망을 확장하고 해외 고객 잡기에도 본격적 나설 예정이다. 지난달에는 인기 이커머스 채널에 온라인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며 K-뷰티 열풍이 불고 있는 일본 시장에 진출했다. 9월에는 인천공항에 면세 매장을 개점해 공항을 이용하는 내외국인 관광객 공략을 시작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2020년 지분 100%를 인수한 스위스 명품 화장품 브랜드 '스위스퍼펙션'도 주력 브랜드다. 자체 기술력과 100% 스위스에서 생산되는 고품질, 고효능 제품들이 주목받으며 스위스퍼펙션의 올해 상반기(1~6월) 국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3% 급증했다.

스위스퍼펙션은 최근 일본 고가 뷰티 시장을 겨냥해 도쿄 이세탄백화점 신주쿠점에 첫 팝업스토어를 개소했다. 향후 일본 주요 백화점 내 추가 팝업스토어 운영을 시작으로 정규 매장 론칭을 추진할 예정이다.

일본 최고급 호텔 스파 입점을 통한 B2B(기업간거래) 사업 확장도 동시 진행한다. 현재 일본 내 최상위 회원제 멤버십 클럽과 스파 신규 입점을 논의하며 일본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자체 브랜드에 대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적극적인 투자와 지원을 지속할 계획"이라며 "자체 여성복 브랜드를 육성해 볼륨화하고 스위스퍼펙션, 뽀아레, 연작 등 자체 뷰티 브랜드의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jinn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