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원 훌쩍'…초고가 프리미엄 아웃도어 전성시대 온다
'이재용 패딩' 아크테릭스·LF 티톤브로스, 롯데 잠실 입점
골프명가 크리스에프앤씨, 마무트로 아웃도어 평정 나서
- 김진희 기자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아웃도어 업계에 초고가 럭셔리 바람이 불고 있다. 제품당 100만 원이 훌쩍 넘는 고가에도 오히려 수요가 늘어나는 등 프리미엄 아웃도어 브랜드를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는 모습이다.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프리미엄으로 포지셔닝하고 온오프라인 투트랙으로 사업을 강화해 소비자 접점을 늘리는 추세다.
27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LF(093050)가 전개하는 글로벌 하이엔드 아웃도어 브랜드 티톤브로스는 최근 롯데백화점 잠실점에 국내 첫 오프라인 단독 매장을 개점했다.
티톤브로스는 바람막이 제품이 90만 원을 호가하는 고가 라인업으로 구성됐다. 그동안 LF몰 중심의 온라인 채널, LF 라움 편집샵, 국내 주요 캠핑 편집샵 등의 엄선된 채널을 통해 고객을 늘려왔다.
이후 기능성과 품질을 바탕으로 입소문이 나 진성 고객이 급증하자 오프라인 시장에도 뛰어들게 됐다.
티톤브로스는 잠실점 매장 오픈을 시작으로 다양한 온오프라인 채널을 확대하며 충성도 높은 진성 고객을 더욱 탄탄히 구축할 계획이다.
LF 티톤브로스 관계자는 "이번 국내 첫 백화점 단독 매장 개점 이후 패션 편집숍, 온라인 브랜드몰 입점 등 유통망 확장에 힘을 쏟을 예정"이라며 "등산·트래킹 애호가를 겨냥한 브랜드 마케팅을 전개해 더 넓은 스펙트럼의 아웃도어 마니아층 고객 확보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용 패딩'으로 유명한 아크테릭스도 10월 롯데월드몰에 초대형 매장을 리뉴얼 오픈한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아크테릭스는 당초 가격이 비싸 마니아들 사이에서만 구매가 이뤄졌다. 하지만 2020년 루이비통 파리 패션위크에서 수석 디자이너 버질 아블로가 아크테릭스를 입고 나온 것을 시작으로 유명인이 잇따라 아크테릭스 제품을 착용하면서 입소문을 탔다. 국내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패딩으로 유명하다.
이에 아크테릭스는 아웃도어 브랜드로는 드물게 '오픈런' 현상이 일어나기도 했다.
아크테릭스의 인기로 이를 직수입해 선보이는 넬슨스포츠의 지난해 매출은 1157억 원으로 전년 대비 78.2%나 뛰었다. 최근 3년간 넬슨스포츠 매출은 평균 52% 올랐다.
아크테릭스 대항마로 꼽히는 스위스 초고가 아웃도어 브랜드 마무트도 사업 본격화에 나선다. 골프웨어 명가 크리스에프앤씨(110790)는 마무트를 비롯해 하이드로겐, 앤드원더 등 3각 편대로 아웃도어 시장에 본격 시동을 걸 계획이다.
유럽 3대 아웃도어 브랜드로 꼽히는 스위스 정통 아웃도어 브랜드 마무트는 1862년 전 세계 최초 산악용 로프 제조를 시작으로 160년 넘게 혁신적인 기술력을 선보이고 있다. 현재 전 세계 40여 개국에 진출해 있다.
크리스에프앤씨는 지난해 11월 마무트의 국내 독점 판매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기간은 2029년 12월 31일까지 약 6년간이다.
마무트는 올 하반기에만 매장 5개를 열며 소비자 접점을 늘릴 방침이다. 최고급 원단과 패턴, 레이어 시스템을 통해 기술력과 정통성은 유지하면서도 국내 기획을 병행해 소비자를 겨냥한다.
김한흠 크리스에프앤씨 사장은 "아웃도어나 골프의류의 성공 비결은 품질, 디자인, 고객만족 서비스로 동일하다"며 "파리게이츠로 골프패션 바람을 일으키고 세인트앤드류스로 하이엔드 시장을 개척하는 등 우리만의 성공노하우가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jinny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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