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텐' 패션 함박웃음, 유통은 글쎄…신성통상 아픈 손가락 리치마트

'탑텐 9000억' 패션 매출 1조원대…리치마트는 적자 전환
리치마트 2호점 검토…내년초 '중형몰' 론칭해 유통 강화

사옥.(신성통상제공)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신성통상(005390)이 SPA 브랜드 탑텐 등 패션 사업 호조에도 유통 사업이 적자로 돌아서며 고심에 빠졌다. 신성통상은 리치마트의 추가 매장과 더불어 신규 중형몰 론칭으로 유통사업 확대에 고삐를 죈다는 계획이다.

23일 신성통상의 최근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신성통상의 지난해(2023년 7월 1일~2024년 6월 30일) 매출은 1조5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탑텐, 지오지아, 올젠 등을 전개하는 패션사업부 매출이 1조1500억 원으로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특히 SPA 브랜드 탑텐의 경우 지난해(2023년 1월~2023년 12월) 매출이 9000억 원에 달했다. 탑텐의 올해 매출은 1조 원을 무난히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 매출 1조 원을 달성한 SPA 브랜드는 유니클로가 유일하다.

패션 사업은 승승장구하는 반면 리치마트와 유통지원부서를 포함한 유통사업부는 적자를 기록했다. 유통사업 매출은 240억 원으로 지난해 210억 원 대비 늘었으나 증가 폭은 미미한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그간 리치마트는 신성통상의 아픈 손가락으로 꼽혔다. 신성통상은 2000년대 초반 사업다각화를 위해 유통사업에 나섰다.

1997년 경기도 양주시에서 처음으로 문을 연 리치마트는 이후 장암점, 둔촌점 등으로 점포를 늘렸지만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에 밀려 부진했다. 현재 전국에서 양주본점 한 곳만 남아 있는 상태다.

신성통상은 향후 매장 리뉴얼뿐만 아니라 신규 매장을 개소하는 등 반등에 나설 방침이다.

리치마트는 지난해 9월 27년 만에 매장 리뉴얼을 진행, 이후 매출이 40% 신장했다.

신성통상은 현재 리치마트뿐만 아니라 중형몰 론칭도 준비 중으로 현재 건물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신규 중형몰은 내년 초 완공된다.

신성통상 관계자는 "양주 신도시 개발과 함께 지역 대표 마트로 자리 잡음과 동시에 2호점 출점 검토, 온라인 사업 강화 등 유통사업부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적극적으로 사업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jinn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