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세대가 희망"…'Z세대 자립' 지원 나선 유통가
사회적 취약계층 단발 지원→미래 세대 온전한 자립 도움
고립 청년 증가…Z세대 경제·심리·정책적 지원에 주목
- 김진희 기자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최근 유통업계의 CSR 화두로 '청년 자립'이 떠오르고 있다. 1인가구 증가에 청년들이 가족 간 유대감 약화, 일상적·사회적 고립 등의 문제에 직면하면서다.
기업들은 주거, 고용 불안 등 청년들의 사회적 문제가 대두되자 청년 자립에 초점을 맞춰 CSR 활동을 벌이고 있다.
8월 통계청이 발표한 장래가구추계에 따르면 2022년 서울시 거주 1인 가구는 전체 가구의 38.2%를 차지한다. 2052년에는 41.3%까지 증가하며 열 가구 중 네 가구는 1인 가구가 될 전망이다.
유통가는 청년의 온전한 자립을 목표로 기업의 경영철학과 비즈니스 특성에 맞는 CSR 행보를 펼치고 있다. 사회적 취약계층을 위한 단발성 지원에 주력하던 과거와는 확연히 달라진 것.
고운세상코스메틱은 '누구나 건강한 피부로 고운 세상'이라는 브랜드 철학 아래 올해부터 자립준비청년의 건강한 자립을 위해 초록우산의 '청·자·기'(청년들의 자립 이야기)를 후원하기 시작했다.
자립준비청년은 만 18세가 되면 아동양육시설에서 보호가 종료되는 청년을 일컫는다.
고운세상코스메틱이 초록우산에 전달한 후원금은 자립준비청년들의 학업 지원과 긴급생계비는 물론 자립활동가와 자립준비청년들간의 멘토링 활동에 쓰이고 있다.
올초 청년 장애인들의 취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글로벌 HR 서비스 전문 기업 퍼솔켈리코리아가 운영하는 'BTS'(Booster for Talent's Success) 7기 기업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BTS 프로그램은 취업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 장애인에게 양질의 일자리와 지속 고용 안정화를 지원하는 일 경험 제공 프로그램이다.
고운세상코스메틱은 프로그램에 참여한 청년 장애인 총 12명에게 6주간 기업 견학, 현직자 멘토링 등 실무적인 교육과 더불어 채용과 개인 역량 강화를 위한 맞춤형 교육과 프로젝트 실습 기회를 제공했다.
이 외에도 고운세상코스메틱은 2021년부터 한림화상재단을 후원하며 화상 환우들의 몸과 마음의 건강과 더불어 자립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화상 장애인이 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게 취업 경쟁력 강화 및 일자리 연계 등 자립지원사업까지 지원 범위를 확대했다.
이주호 고운세상코스메틱 대표이사는 "우리나라는 빠른 경제 성장과 발전을 토대로 경제·문화적으로 풍요로운 나라가 됐지만 사회적 이면에는 늘어난 1인 가구로 약해진 사회적 유대관계, 양질의 일자리 부족으로 자립하지 못한 채 고립된 청년들의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며 "이 같은 사회 문제에 주목해 청년들의 자립에 초점을 맞춘 다양한 지원 사업을 진행하며 새로운 사회공헌 문화를 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브랜드 특장점을 살려 자립준비청년을 후원하고 있다. 2022년부터 서울·대구 자립준비청년의 홀로서기를 돕는 대외 활동인 '너의 꿈을 응원해' 캠페인을 시작한 데 이어 이달부터는 캠페인 지원 대상을 부산·경남 지역까지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 캠페인은 자립준비청년들의 연령대가 무신사의 주 이용 고객과 비슷하다는 점에 착안해, 자립준비청년들이 입시와 취업 등 새로운 도전에 나설 때 필요한 의류를 쇼핑할 기회를 제공하고, 이력서에 활용할 수 있도록 프로필 사진 촬영까지 지원했다.
무신사가 2022년 10월부터 현재까지 지원한 자립준비청년은 400여 명에 달한다.
스킨푸드는 6월 초록우산과 협업해 자립준비청년을 돕는 '당근'('당'당한 모습으로 '근'사한 내일을 맞이하도록)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 캠페인은 자립준비청년을 도울 수 있는 정기 후원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독려하기 위해 기획됐다.
초록우산 공식 홈페이지에서 월 2만 원 이상 정기 후원을 신청한 후원자에게 스킨푸드의 베스트셀러 4종에 휴대용 패드 케이스가 포함된 키트를 제공한다. 이 당근 키트는 자립준비청년 출신 모유진 작가가 디자인해 의미를 더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기업의 CSR 트렌드가 Z세대 청년들의 사회적 단절을 막고 건강한 자립을 돕기 위한 활동들로 진화하고 있다"며 "기업은 경제적 지원을 넘어 심리치료, 취업 경쟁력 강화, 인식 개선을 위한 정책 활동 지원까지 정책의 손길이 닿지 못한 복지 사각지대에 주목하며 CSR 범위를 점차 확대할 것"으로 내다봤다.
jinny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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