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폭염 지나 스포츠 시즌 온다…치킨업계, 때아닌 '특수'

폭염 장기화에 6월~9월 매출 전년 대비 최대 20% 급증
계절지수 뛰어넘은 판매고에 신메뉴·프로모션 경쟁 치열

대구 치맥 페스티벌을 찾은 외국인과 시민들이 치맥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2019.7.17/뉴스1

(서울=뉴스1) 김명신 기자 = 올여름 역대 최장 열대야에 이어 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가을 폭염이 이어지면서 치킨업계가 때아닌 특수를 맞고 있다.

여기에 U-20 아시안컵 예선과 가을 프로야구 시즌 특수가 이어지며 매출 상승이 예상된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는 신제품 출시와 프로모션 강화 등으로 소비자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BBQ치킨과 bhc, 교촌치킨의 올여름과 9월 매출은 지난해 대비 일제히 상승세를 기록했다.

치킨업계는 날씨 여파와 계절지수(명절 시즌 2월, 9월)에 따른 매출 증감이 두드러지는 업종이다. 통상 여름 성수기를 지난 초가을 추석 시즌은 비수기지만 때아닌 가을 폭염에 이같은 공식을 깨고 특수를 누렸다.

BBQ의 경우 올해 6~9월 매출이 평년 대비 5% 이상 증가했다. 교촌도 6월 18%, 7월 15.5%, 8월 20%, 9월 7% 판매량 증가를 보이고 있다. bhc 역시 7월 1일~9월 8일 판매량이 직전 동기간(4월 1일~6월 8일) 대비 10% 이상 증가했다.

(BBQ 제공)

늦더위에 가을 야구 시즌과 아시안컵 예선, 연말 크리스마스까지 특수가 이어지면서 하반기 신메뉴 출시와 프로모션 확대로 매출 방어전이 예상된다.

교촌의 경우 지난해 KBO 포스트 시즌 시작인 10월 매출이 전월 동기 대비 9% 이상 상승했으며 bhc도 10월 19일~11월 13일 기준 정규 시즌 전 비시즌(3월 2일~27일) 대비 약 11% 증가했다.

BBQ 관계자는 "4분기 대형 신메뉴 출시가 예정돼 있다"면서 "자사 앱 연계한 프로모션 전개 등이 예정돼 있으며 연말까지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교촌치킨도 신메뉴 '교촌 옥수수'와 교촌필방 등 전략을 확대한다. 교촌옥수수의 경우 7월 론칭 후 전체 판매 메뉴 중 5~10% 판매율을 보이면서 시장에 연착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교촌필방은 현재 예약률이 90%를 넘어서고 있으며 고객 구성비에서 외국인이 70% 이상 차지하는 등 외국인 관광객 유치 효과도 보고 있다.

교촌치킨 측은 "월드컵 예선과 KBO리그 등 스포츠 행사 등 하반기 성수기 영향으로 판매량 증대를 예상한다"면서 "교촌옥수수 대외 프로모션 강화로 고객 수요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bhc도 신메뉴 출시 등 치킨 메뉴 라인업을 확대하고 시장 트렌드에 맞춘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늘리는 등 마케팅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치킨업계는 날씨 변수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데다 스포츠 이벤트가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업계로, 업체마다 9~10월 신메뉴를 선보이고 있는 이유"라면서 "각 사마다 가을 시즌과 연말 특수를 겨냥한 마케팅 준비가 한창으로, 프로모션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t wiz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리는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이 관중들로 가득 차 있다. 2024.9.14/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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