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푸드, '스무디킹' 내년 운영 종료…'선택과 집중' 전략적 사업 재편

신세계푸드-美 본사 이견에 내년 10월 8일 스무디킹 사업권 만료
韓 진출 22년 만에 역사 속으로 "시너지 극대화로 수익성 개선"

스무디킹 로고(신세계푸드 제공).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신세계푸드(031440)가 내년 10월을 끝으로 스무디 전문점 '스무디킹'의 운영을 종료한다. 스무디킹코리아가 2003년 서울 명동에 1호점을 개점한 지 약 22년 만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푸드의 자회사 스무디킹코리아는 내년 10월 8일 한국에서 스무디킹 사업을 종료한다.

◇가맹점주에 입장 안내, 운영 종료에도 지원

이날 스무디킹코리아는 가맹점 경영주를 대상으로 "2025년 10월 8일로 만료되는 한국 내 스무디킹 사업권에 대해 미국 본사와 장기간 협상을 진행했으나 계약 연장 조건에 합의하지 못했다"며 "미국 본사로부터 계약 종료 요청을 받았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전달했다.

그러면서 "내년 10월 8일 이후로 한국에서의 가맹사업을 지속할 수 없다. 가맹점 경영주님들과 체결한 스무디킹 가맹계약도 내년 10월 8일부로 갱신 없이 종료된다"면서 "남은 기간 경영주님의 점포 운영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스무디킹은 1973년 미국에서 시작된 기능성 과일 음료 브랜드다. 국내에는 2003년 명동에 1호점을 개점하며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신세계푸드가 2015년 10월 스무디킹 한국 사업권 지분을 인수해 운영해 왔으며 인수 이후 9년 만에 영업 종료를 앞두고 있다.

스무디킹 사업권을 둘러싸고 신세계푸드와 미국 본사가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은 매출 부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세계푸드가 2016년 스무디킹을 인수한 이후 한 번도 영업이익을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매출은 2021년 82억 원에서 2022년 67억 원, 지난해 61억 원을 기록하며 매년 감소하고 있다.

점포 수도 매년 쪼그라들고 있다. 한때(2021년) 305개에 달하던 스무디킹 점포 수는 2022년 266개로 줄었으며 지난해에는 169개까지 감소했다. 이달 기준으로는 점포 수가 95개로 급감한 상태다.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유망 신사업 발굴 집중

신세계푸드는 스무디킹 운영 종료에도 가맹점주들의 안정적인 사업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급변하는 국내 F&B 시장 트렌드에 맞춘 다양한 운영 방식을 제안했으나 본사와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며 "가맹점주들이 안정적으로 사업을 운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타 업종으로의 전환을 포함한 다양한 지원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푸드는 수익성을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점진적으로 재편하고 있다. 올해 초 체질 개선과 프랜차이즈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프리미엄 해산물 뷔페 브랜드 '보노보노'를 브라운F&B에 매각했다.

대신 유망한 신사업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외식 물가 상승에 대응해 대규모 단체급식 사업을 확대하고 국산 가루쌀로 만든 식물성 음료를 출시하며 식물성 식품시장에도 진출하고 있다. 또 매년 50개 이상의 신규 매장을 개점하는 노브랜드 버거의 성장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포트폴리오 재편으로 수익성도 점차 개선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신세계푸드의 매출은 7757억 원, 영업이익은 143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7.8%, 14.5% 증가했다. 지난해에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5%, 28.4% 성장하며 3년 연속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을 통해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사업 부문 간 시너지 창출을 극대화해 수익성을 더욱 개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