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더위에 편의점 여름 먹거리 '불티'…빙과류 매출 50% ↑
폭염에 가을도 여름 특수 누려…얼음·음료 매출 '껑충'
일단위 판매 추세 분석해 물량 미리 확보…프로모션도
- 윤수희 기자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추석 연휴가 지났지만 30도를 웃도는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9월 중순에도 폭염이 이어지면서 편의점 업계가 때아닌 '여름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20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8일까지 낮 기온은 최고 35도 안팎을 유지하고 최저 기온 25도를 넘는 곳이 있어 열대야 현상이 지속됐다.
9월 중순인 이맘때 평년 기온이 20도 대(최고 24~28도)에 머물렀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이례적인 늦더위다.
이에 편의점에서 주로 여름에 잘 팔리는 아이스크림, 얼음, 음료 매출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 따르면 9월 1~18일 편의점 4사의 아이스크림 매출은 평균 기온이 20도 대였던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최대 40% 넘게 늘었다.
CU와 GS25의 아이스크림 매출은 각각 27.2%, 42.5% 신장했고,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의 아이스크림 매출 역시 각각 15%, 20% 증가했다. 특히 GS25에선 한여름 특수를 누리는 빙과류 매출이 무려 50.1% 뛰었다.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얼음과 음료 매출도 동반 상승했다.
CU의 경우 얼음과 스포츠음료, 탄산음료 매출이 19.7%, 18.3%, 11.8% 증가했고, GS25는 얼음컵과 아이스음료 매출이 각각 42%, 41.6% 치솟았다.
세븐일레븐은 컵얼음과 세븐카페아이스 매출이 15%, 22% 오르고 파우치음료와 탄산음료 매출이 각각 10%, 13% 신장했다. 이마트24에선 컵얼음 매출이 전년 대비 18% 증가하고 탄산·커피음료, 파우치 음료 매출은 각 15%, 14% 뛰었다.
이 밖에 CU는 더위를 달래줄 생수와 맥주 매출이 지난해와 비교해 11.1%, 15.3% 증가했으며, GS25는 수박·멜론 등 과일류 매출이 858.8% 신장해 눈길을 끌었다. 세븐일레븐은 하이볼 65%, 맥주 12%의 매출 증가율을 보였다.
여름에 잘 팔리는 비식품 제품도 매출이 올랐다. GS25는 자외선 차단에 필요한 선케어, 땀 억제에 도움이 되는 데오드란트 매출이 69.7%, 61.2% 증가했다. 이마트24에선 손풍기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10%가량 늘었다.
여름 관련 상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자, 편의점업계는 날씨와 일 단위로 분석한 판매 추세 데이터를 기반으로 물량을 미리 확보하며 대응에 나섰다.
GS25는 더 나아가 40종의 아이스크림을 대상으로 구매 개수에 따라 30%(3개), 50%(5개), 55%(10개)의 가격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다다익선 프로모션' 등의 행사를 9월 말까지 진행하기로 했다.
GS25 관계자는 "편의점 운영은 날씨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며 "늦더위에 아이스크림 등의 소비량이 한여름 수준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ys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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