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추석'에 백화점 빅3 매출 두 자릿수 성장…마트 '불없이 조리' 인기
롯데 10%·신세계 12.5%·현대 10.8%↑…가족 방문 많아
대형마트 내식 소비 증가…냉동냉장 가공상품 매출 신장
- 서미선 기자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올해 추석 연휴 역대급 더위가 지속되면서 실내 유통 시설인 백화점, 대형마트를 찾은 가족 단위 고객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매출도 키즈 관련 테넌트 콘텐츠에서 신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선선한 가을 날씨에 아웃도어 브랜드 등에서 매출이 늘었던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023530) 롯데백화점·신세계(004170)백화점·현대백화점(069960) 등 백화점 빅3의 추석 연휴 매출(9월 14~18일)은 전년 동기(9월28일~10월2일) 대비 11% 안팎 증가했다.
롯데백화점은 이 기간 매출이 10% 상승했다. 추석에도 지속된 무더위에 가족 단위 고객 방문이 늘었다. 명절 선물 수요가 높은 영·유아 상품군의 경우 완구, 유아용품, 키즈 카페 등 키즈 관련 테넌트 콘텐츠 집객 효과로 매출이 20% 신장했다.
5월 새 단장을 마친 경기 타임빌라스 수원 식음(F&B) 매출은 전년 대비 70% 매출이 뛰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잠실 롯데월드몰은 연휴 5일간 약 95만 명이 방문했고, 특히 '안녕! 보노보노 조개를 찾아줘' 팝업스토어가 전 연령대 고객에게 큰 호응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은 1년 새 매출이 12.5% 신장했다. 본점 매출 신장률이 40%로 높았고 강남점도 13%로 평균을 웃돌았다. 신선식품의 매출 증가폭이 121.2%로 컸고, 이어 가전(62.7%), 테넌트(56.0%), 식음(20.3%), 명품(12.9%) 순이었다.
신세계 관계자는 "선물 수요로 추정되는 명품, 아이폰16 사전 예약과 주요 점포 LG전자 리뉴얼 오픈으로 인한 프로모션 집중으로 가전 장르 매출이 호조였다"며 "가족 단위 아쿠아리움 방문객 증가로 테넌트 카테고리 매출이 고신장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의 이 기간 매출 신장률은 10.8%였다. 스포츠(18.5%), 해외패션(12.7%), 식품(12.1%) 등이 10% 넘게 매출이 늘었고 패션은 8.9% 증가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명절 연휴 백화점에서 쇼핑과 휴식을 즐기는 트렌드가 확산하며 매출이 증가했다"며 "특히 더현대 서울, 판교점 등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갖춘 대형 점포 매출이 큰 폭 늘었다"고 부연했다.
개점 뒤 처음으로 올해 추석 명절 당일에도 문을 연 롯데프리미엄아울렛 8개 점은 당일에만 약 20만 명이 방문했고, 팝업 등에 가족 단위 고객이 몰렸다.
올해 추석 연휴는 총 5일로 개천절에 임시공휴일까지 붙어 6일이었던 지난해보다 하루 적었던 만큼 '내식 수요'도 늘었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도 먹거리 중심으로 매출 신장률이 높았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는 추석 연휴 매출이 전년 대비 약 20% 뛰었다.
롯데마트는 건과일/말랭이(150%)의 상승폭이 가장 컸고 이어 수입육(100%)과 채소(100%), 한우(75%), 과일(70%) 순이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건강 먹거리 인기에 '원물 간식' 인기가 급상승해 다소 기름진 명절 밥상 뒤 건강하게 즐기기 좋은 상품군 매출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수산 매출이 60%로 신장세가 컸고 축산(51%), 과일(40%), 주류(28%), 냉동냉장 가공상품(23%), 델리(22%), 음료(9%) 등이 뒤를 이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추석에도 무더위가 이어지며 불 없이 간편하게 조리해 먹으려는 수요가 증가해 냉동냉장 가공식품 매출도 신장세였다"고 말했다.
지난해 추석 연휴는 추석이 연휴 초반에 있고 총 6일에 달해 매출이 분산됐지만, 올해는 연휴가 5일이었고 추석이 연휴 후반에 있어 매출이 보다 높게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이마트는 덧붙였다.
홈플러스도 수산 74%, 과일 53%, 채소 52%, 축산 47% 등 매출 신장률 상위권을 먹거리가 차지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올해 추석은 명절 먹거리와 함께 연휴 나들이객을 타깃으로 한 프로모션을 강화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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