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권고사직' 칼바람 매드포갈릭…자회사 매각하고 본사 옮긴다

'토프레소' 운영 에스앤큐플러스 매각 전망…환공어묵도 3명 남기고 사직
11월 회사 이전 계획, 총 48명만 남겨…본사 직원 3분의 2 내보낼듯

MFG코리아 본사 전경 ⓒ News1 이형진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윤다예 대표 등 매드포갈릭 신임 경영진의 권고사직 칼바람이 자회사로도 불어닥치고 있다. 계열사인 환공어묵베이커리는 3명을 남기고 전체 인력의 대부분을 내보낼 예정이고, 지난해 인수한 커피 계열사인 에스앤큐플러스도 매각한다는 계획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매드포갈릭 운영사 MFG코리아를 인수한 임마누엘코퍼레이션은 신규 조직 구성안을 계획 중이다. 새 경영진이 들어선 만큼 사옥 이전도 계획하고 있다.

기존 MFG코리아 본사 인원은 44명, MFG코리아와 본사 사옥을 같이 사용하는 데이터온 직원은 30명이다. 환공어묵베이커리 직원들까지 더하면 기존 본사 근무 직원은 100명 안팎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신규 조직 구성안에 따르면 새 본사에는 총 48명만 배치될 예정이다. 본사 이전 시까지 기존 인원 3분의 2를 퇴사시키겠다는 목표로 읽히는 대목이다.

내부적으로 해당 계획은 10월 20일 시작해 11월 1일 완료한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윤다예 신임 대표는 전 직장인 아웃백스테이크코리아 출신 인사들로 구성된 인수단을 주요 팀장급 자리에 앉혀 기본 MGF코리아 직원을 대거 사직시키고 있다.

자회사인 환공어묵 직원은 3명을 제외한 모든 인원을 사직시킬 계획이다. 권고사직에 응하지 않는 직원들은 부산 지역 매장직으로 이동해야 하는 상황이다.

커피 전문 자회사인 에스앤큐플러스 매각도 예정하고 있다. 에스앤큐플러스는 커피 프랜차이즈 '토프레소' '오커피랩' 등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5월 포트폴리오 강화 등을 목적으로 에스앤큐플러스를 인수했는데, 1년 만에 이를 다시 매각하는 것이다.

MFG코리아의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환공어묵은 지난해 매출 83억 6984만원을 기록했으며, 에스앤큐플러스는 같은 기간 매출 36억 6042만원을 기록한 바 있다.

서울 중구 MFG코리아 본사 1층. 산하의 매드포갈릭, 데이터온, 환공어묵의 간판이 걸려있다. ⓒ News1 이형진 기자

이미 MFG코리아 신임 경영진은 회사 인수를 마치고 이튿날인 5일 마케팅팀 등 주요 직원들에 대해 권고사직을 요구했고, 추석 전주까지 팀별로 차례차례 직원들을 내보내고 있다.

권고사직을 받은 직원들에 따르면 해당 인원 중에는 회사에서 10년 넘게 근무한 장기 근속자들도 상당수 포함됐고, 업무 평가에서 이렇다 할 나쁜 평가는 없었던 직원들이라고 전해졌다.

장기근속자를 포함한 사직 요구지만 위로금 제안도 없었으며, 매각 과정에서 통상적으로 적용되는 고용보장 기간도 지켜지지 않아 직원들 불만이 큰 상황이다.

뉴스1은 관련 내용을 듣기 위해 MFG코리아 새 경영진 측에 문의했지만, 정확한 답은 들을 수 없었다. 새 경영진 측은 현재 홍보팀을 꾸리고 있어 이후 답변 등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임마누엘코퍼레이션은 지난 7월 말 MFG코리아의 기존 주인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펄마캐피탈과 500억 원 규모의 MFG코리아 매각 계약을 체결한 후, TGI프라이데이 본사의 매각 승인 등 여러 절차를 거쳐 지난 4일에야 인수 과정을 마쳤다.

임마누엘코퍼레이션의 윤 대표는 박현종 전 bhc그룹 회장의 최측근 인사로 알려져 있다. 업계에서는 임마누엘코퍼레이션의 인수를 두고 동종업계 취업 제한에 걸려있는 박 전 회장이 측근 인사를 통한 대리 경영을 펼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임마누엘코퍼레이션은 박 전 회장이 출석 중인 교회 이름과 같은 이름이다.

박현종 전 bhc그룹 회장(왼쪽)과 윤다예 신임 MFG코리아 대표.(뉴스1 DB)

h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