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고사직 논란' 매드포갈릭…목표는 본사 직원 3분의 2 내보내기

인수 완료 직후 지속적으로 권고사직…현재 50%가까이 퇴직
사직 안 받으면 매장직으로 이동…기존 복지 혜택도 강제 종료

MFG코리아 본사 전경 ⓒ News1 이형진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매드포갈릭이 임마누엘코퍼레이션으로 인수된 후 직원들의 권고사직 내홍을 겪고 있는 가운데, 윤다예 신임 대표 등 새 경영진은 기존 본사 직원 3분의 2를 내보내는 것을 목표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매드포갈릭을 운영하는 MFG코리아는 새 경영진이 직원들과 지속적으로 면담을 진행하면서 권고사직 조치를 취하고 있다.

직원들에게 권고사직을 제안하는 것은 윤 대표 외에도 박미연 운영본부장 등 기존 윤 대표와 과거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에서 근무했던 인사들이 주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내부 직원 증언에 따르면 박 본부장은 면담 당시 직원들에게 본사 인원 3분의 2를 내보낼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MFG코리아 새 경영진은 MFG코리아 매각 인수를 마친 다음 날인 5일, 팀장을 포함한 마케팅팀 인원 대부분과 시설팀, 자회사인 데이터온의 이커머스팀, 환공어묵 직원들에게 권고사직을 제안했다. 또 차주인 9일에도 경영지원팀, 연구개발팀(R&D) 직원들에게도 추가로 사직을 요구했다.

지난 12일까지 추정된 MFG 사직 규모는 47% 수준으로 추정된다.

MFG코리아 새 경영진은 사직 면담을 진행하면서 해당 직원에게 한 달 후 사직 또는 현재 업무와 관련 없는 매장직 이동만 제시했다. 만일 사직을 받아들이면 사직일은 한 달 후지만 서명 다음 날부터 출근하지 않게 되고, 사직일까지 월급만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기존 직원의 자사 직원할인, 건강검진 등의 기존 복지 혜택은 권고사직에 서명하는 순간 강제로 종료되는 상황이다.

권고사직을 받은 직원들에 따르면 해당 인원들 중에는 회사에서 10년 넘게 근무한 장기 근속자들도 상당수 포함됐고, 업무 평가에서 이렇다 할 나쁜 평가는 없었던 직원들이라고 전해졌다.

장기근속자를 포함한 사직 요구지만 위로금 제안도 없었으며 불응 시 지방발령 등을 엄포해 논란이 예상된다. 특히 매각 과정에서 통상적으로 적용되는 고용보장 기간도 지켜지지 않아 직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서울 중구 MFG코리아 본사 1층. 산하의 매드포갈릭, 데이터온, 환공어묵의 간판이 걸려있다. ⓒ News1 이형진 기자

뉴스1은 관련 내용을 듣기 위해 MFG코리아 새 경영진 측에 문의했지만, 정확한 답은 들을 수 없었다. 새 경영진 측은 현재 홍보팀을 꾸리는 중인데, 이후에 답변 등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임마누엘코퍼레이션은 지난 7월 말 MFG코리아의 기존 주인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펄마캐피탈과 500억 원 규모의 MFG코리아 매각 계약을 체결한 후, TGI프라이데이 본사의 매각 승인 등 여러 절차를 거쳐 지난 4일에야 인수 과정을 마쳤다.

임마누엘코퍼레이션의 윤다예 대표는 박현종 전 bhc그룹 회장의 최측근 인사로 알려져 있다. 업계에서는 임마누엘코퍼레이션의 인수를 두고 동종업계 취업 제한에 걸려있는 박 전 회장이 측근 인사를 통한 대리 경영을 펼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임마누엘코퍼레이션은 박 전 회장이 출석 중인 교회 이름과 같은 이름이다.

박현종 전 bhc그룹 회장(왼쪽)과 윤다예 신임 MFG코리아 대표(뉴스1 DB)

h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