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다음주 부터 출근 말라"…매드포갈릭, 전방위적 권고사직에 불만 고조

인수 직후 한 차례 권고사직 이어 다음주에도 줄줄이 "회사 나가라"
누가 언제 잘릴지 모른다는 불안감…새 경영진 측 "답변 줄 수 있는 상황 아냐"

MFG코리아 본사 전경 ⓒ News1 이형진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매드포갈릭을 운영하는 MFG코리아의 권고사직 내홍이 끊이지 않고 있다. 새 주인인 윤다예 임마누엘코퍼레이션 대표는 인수 마무리 직후 마케팅팀을 중심으로 한차례 직원들을 내보낸 데 이어 금주 들어서도 다른 팀 직원들에게도 권고사직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MFG코리아 새 경영진은 지난 9일 경영지원팀과 연구개발(R&D)팀 직원들에 대해 추가로 권고사직을 진행했다. 경영지원팀 권고사직 대상자 중에는 직원 채용 업무를 담당하는 인사직군 직원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MFG코리아 새 경영진은 MFG코리아 매각 인수를 마친 다음 날인 5일, 팀장을 포함한 마케팅팀 인원 대부분과 시설팀, 자회사인 데이터온의 이커머스팀, 환공어묵 직원들에게 권고사직을 제안했다.

권고사직을 받은 직원들에 따르면 해당 인원들 중에는 회사에서 10년 넘게 근무한 장기 근속자들도 상당수 포함됐고, 업무 평가에서 이렇다 할 나쁜 평가는 없었던 직원들이라고 전해졌다.

장기근속자를 포함한 사직 요구지만 위로금 제안도 없었으며 불응시 지방발령 등을 엄포해 논란이 예상된다. 특히 매각 과정에서 통상적으로 적용되는 고용보장 기간도 지켜지지 않아 직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박현종 전 bhc그룹 회장(왼쪽)과 윤다예 신임 MFG코리아 대표(뉴스1 DB)

이번 주 추가로 권고사직을 제안받은 직원들은 지난주 동료들이 권고사직을 받는 동안에도 별다른 안내가 없었는데, 월요일이 되자마자 이어서 권고사직 통보를 받았다.

팀원급 직원은 퇴직일은 권고사직 직후 한 달까지지만, 근무는 바로 종료해도 된다고 제안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팀장급 직원들은 필요한 업무를 마친 날을 권고사직 일로 두고, 그 이후 두 달까지 월급을 제공한다고 전해졌다.

새 경영진은 권고사직을 받아들이지 않은 직원들에겐 직무와 관계없는 매장직 근무를 제안했다. 내부에서는 누가 언제 어떻게 잘릴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싸인 상황이다.

권고사직을 받았다는 한 직원은 "권고사직을 한꺼번에 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뉴스1은 관련 내용을 듣기 위해 MFG코리아의 새 경영진 측 인사에게 문의했으나 "지금 답변을 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홍보팀을 꾸리고 있으니 추후에 답변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임마누엘코퍼레이션은 지난 7월 말 MFG코리아의 기존 주인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펄마캐피탈과 500억 원 규모의 MFG코리아 매각 계약을 체결한 후, TGI프라이데이 본사의 매각 승인 등 여러 절차를 거쳐 지난 4일에야 인수 과정을 마쳤다.

임마누엘코퍼레이션의 윤다예 대표는 박현종 전 bhc그룹 회장의 최측근 인사로 알려져 있다. 업계에서는 임마누엘코퍼레이션의 인수를 두고 동종업계 취업 제한에 걸려있는 박 전 회장이 측근 인사를 통한 대리 경영을 펼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임마누엘코퍼레이션은 박 전 회장이 출석 중인 교회 이름과 같은 이름이다.

h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