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가 中 짝퉁 e커머스?…위조 상품 1% 안 돼, 문제 크지 않아"

다니엘 도허티 AIDC 상무…"IP 침해 상품 선제적 제거"
카이푸 장 부사장 "법규 준수 위해 AI 기술 적극 활용"

다니엘 도허티 AIDC 상무가 중국 항저우 내 알라바바 캠퍼스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알리익스프레스 제공).

(항저우=뉴스1) 윤수희 기자 = "알리익스프레스가 중국 '짝퉁' e커머스란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전체 상품 중 지식재산권 침해 상품은 1%가 되지 않는다. 생각보다 문제가 크지 않다."

다니엘 도허티(Daniel Dougherty) 알리바바 인터내셔널 디지털 커머스 그룹(AIDC) 상무는 3일 알리익스프레스의 위조 상품 판매 논란에 이같이 반박했다.

알리익스프레스를 비롯해 알리바바그룹 내 e커머스의 위조 상품 논란을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인천세관은 지난 4월 22일부터 6월 14일까지 해상특송화물에 대한 집중단속을 통해 총 4만9487개 브랜드 위조 물품을 적발했는데, 알리바바그룹 소속 플랫폼인 타오바오가 76%를 차지하고 다음은 알리익스프레스(11%), 1688닷컴(10%) 순이었다.

AIDC 측은 알리익스프레스에서만 1억5000개의 상품이 거래되는데 위조 상품 문제가 아예 없을 순 없다고 인정했다. 다만 지식재산권(IP)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4가지 방안을 소개했다.

4가지는 △권리침해 신고 시스템 △선제적인 침해 상품 제거 시스템 △오프라인 조사 △알리바바 위조 상품 방지 연맹(AACA) 등 이해관계자와의 협업 등이다.

도허티 상무는 "자체 신고가 아닌 AIDC에서 자체적으로 권리 침해 상품을 제거하는 경우가 훨씬 더 많다. 전체 제거량 중 선제적인 제거 비중은 75%"라며 "한국에서는 신고 건수의 10배 이상 선제 제거했다"고 설명했다.

카이푸 장 AIDC 부사장이 중국 항저우 내 알라바바 캠퍼스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알리익스프레스 제공).

알리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알리익스프레스 AI 알고리즘에 8000여 개의 브랜드 관련 키워드를 추가했으며, 반복적인 지식재산권 침해를 한 상점 7000여 개가 폐쇄됐다.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의 경우 △위조 의심 상품 600만 개 제거 및 8500여 개 한국 브랜드 보호 △IP 보호 플랫폼(IPP) 한국어 버전 등록 권리자 수 지난 12월 대비 36% 증가 등의 성과가 있었다고 했다.

또한 AIDC 측은 IP 침해 등 각국의 법규 준수(컴플라이언스)를 위해 AI 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카이푸 장 AIDC 부사장은 "컴플라이언스 준수를 위해 AI를 전면적으로 활용해 제품 스크리닝을 진행하고 있다"며 "알고리즘이 100% 걸러낼 순 없지만 대부분 발견할 수 있다"고 밝혔다.

IP 보호 외에도 AIDC는 AI를 활용해 셀러 맞춤 AI 큐레이팅 및 인큐베이팅 등을 지원(알리익스프레스)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턴 'AI 사업비서' 기능을 도입(알리바바닷컴)하고 지난해 AI의 글로벌 무역 적용 방안을 연구하기 위해 100명 이상의 팀을 꾸렸다.

카이푸 장 부사장은 '한국에서 컴플라이언스 구멍 혹은 상품의 유해성 논란으로 사회적인 문제가 일어나고 있다'는 지적에 "시스템이 있어도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거나 문제 발생을 막을 수도 없다"며 "우리도 책임이 있다는 생각으로 정부 기관 등 여러 경로를 통해 피드백을 받거나 전문팀과 함께 해결책을 찾고 있다"고 답했다.

ys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