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위로금 없이 나가라"…매드포갈릭, 인수 다음날 권고사직 강요 논란

윤다예 대표 등 새 경영진 "위로금 의무 없어…한 달 안에 그만둬라"
불응시 지방 점포 발령 엄포, 고용보장 조건 지켜지지 않아 불만 고조

MFG코리아 본사 전경 ⓒ News1 이형진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매드포갈릭을 운영하는 MFG코리아가 임마누엘코퍼레이션으로 매각이 완료된 가운데, 윤다예 신임 대표는 취임 첫 일성으로 직원들에게 권고사직을 요구했다.

장기근속자를 포함한 사직 요구지만 위로금 제안도 없었으며 불응시 지방발령 등을 엄포해 논란이 예상된다. 특히 매각 과정에서 통상적으로 적용되는 고용보장 기간도 지켜지지 않아 직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윤 대표 등 신임 경영진은 MFG코리아의 인수가 인사회에서 의결된 다음날인 5일 오전 직원들을 불러 권고사직을 요구했다.

퇴직일은 10월4일까지로, 해당일까지 근무 후 사용하지 못한 연차에 대한 수당을 받거나 남은 연차를 소진하면서 좀 더 일찍 근무를 그만두는 방식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케팅팀은 2명을 제외하고 팀장까지 권고사직 명단에 포함했고, 매드포갈릭의 밀키트 등을 판매하는 자회사 데이터온의 이커머스팀, 시설팀 등 10여명의 인원에게 권고사직을 제안했다.

권고사직을 받은 직원들에 따르면 해당 인원들 중에는 회사에서 10년 넘게 근무한 장기 근속자들도 상당수 포함됐고, 업무 평가에서 이렇다 할 나쁜 평가는 없었던 직원들이라고 전해졌다.

권고사직을 받았다는 한 직원은 "회사의 매각 절차가 끝나자마자 권고사직을 받을지 몰랐다"며 "위로금을 줄 법적 의무가 없다고 했다. 퇴직일은 10월4일로 정해졌다고 통보했다. 협상을 할 수도 없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서울 중구 MFG코리아 본사 1층. 산하의 매드포갈릭, 데이터온, 환공어묵의 간판이 걸려있다. ⓒ News1 이형진 기자

MFG코리아의 또 다른 계열사인 환공어묵 직원들에게는 서울 지점을 정리하면서 다른 지점으로 이동할 것을 지시했는데, 선택지가 부산 매장밖에 없어 곤란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MFG코리아를 인수한 임마누엘코퍼레이션은 M&A 과정에서 직원들의 고용보장 3년 조건을 내건 것으로 전해졌는데, 새 경영진 측에서는 매출 하락 등 경영 상의 이유로 권고사직을 요구했다는 설명이다.

뉴스1은 관련 내용을 듣기 위해 MFG코리아의 새 경영진 측 인사에게 관련 내용을 전화와 문자, 이메일 등으로 문의했으나 답을 들을 수 없었다.

임마누엘코퍼레이션은 지난 7월 말 MFG코리아의 기존 주인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펄마캐피탈과 500억 원 규모의 MFG코리아 매각 계약을 체결한 후, TGI프라이데이 본사의 매각 승인 등 여러 절차를 거쳐 지난 4일에야 인수 과정을 마쳤다.

임마누엘코퍼레이션의 윤 대표는 박현종 전 bhc그룹 회장의 최측근 인사로 알려져 있다. 업계에서는 임마누엘코퍼레이션의 인수를 두고 동종업계 취업 제한에 걸려있는 박 전 회장이 측근 인사를 통한 대리 경영을 펼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임마누엘코퍼레이션은 박 전 회장이 출석 중인 교회 이름과 같은 이름이다.

박현종 전 bhc그룹 회장(왼쪽)과 윤다예 신임 MFG코리아 대표(뉴스1 DB)

h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