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 비용 부담 과도"…'자사앱' 강화 나선 프랜차이즈 업계
쿠폰 및 행사 참여 기회 등 제공…고객 프로모션 전개
가맹점에 수수료 부담 줄이고…본사는 고객 데이터 확보
- 김진희 기자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의 수수료 폭등에 점주들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프랜차이즈 업계가 자사앱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사앱은 중개 수수료가 없고 결제 수수료도 일반 배달앱 대비 적어 점주 부담도 완화된다. 본사 입장에서도 고객 데이터를 확보해 '충성고객'으로 전환을 유도하기 위한 마케팅 활동을 펼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제너시스BBQ그룹이 운영하는 치킨 프랜차이즈 BBQ는 자사앱 이용자 수가 2020년 30만 명에서 현재 400만 명으로 10배 이상 뛰었다.
BBQ는 2020년 8월 네고왕을 시작으로 금액 할인권, 사이드메뉴 증정 등 프로모션을 적극적으로 해오고 있다. 최근에는 오는 30일까지 자사앱 회원 ID 당 매일 1회씩 자사앱에서 전 메뉴 주문 시 무조건 '황금올리브 치킨' 반 마리를 무료로 제공하는 행사도 진행 중이다.
다이닝브랜즈그룹의 치킨 프랜차이즈 bhc는 자사앱 이용 고객을 늘리기 위해 회원가입 없이 주문할 수 있는 '비회원'을 기반으로 간편주문이 가능한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고객 맞춤형 혜택을 제공하고자 '회원제' 기반의 온라인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2022년부터 △모바일 E-교환권 메뉴 변경 기능 △상품권 선물하기 기능 등 고객 편의를 위한 다양한 기능을 추가하고 있다.
자사 앱 이용 고객에게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지난 7월에는 자사 앱 배달/포장 주문 고객들을 대상으로 3000원 할인 혜택을 주는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자사앱 주문량이 전주 대비 45% 이상 증가하는 효과를 거뒀다. 이에 오는 16~30일 동일 프로모션을 진행할 계획이다.
bhc 치킨은 올해 하반기부터 매달 프로모션을 실시하면서 자사앱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롯데리아와 크리스피크림도넛 등을 전개하는 롯데GRS는 자사앱 활성화를 위해 △자사앱 등급별 리워드 쿠폰 매월 발행 △VVIP 등급 고객 초청 오프라인 행사 참여 기회 제공과 같은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리아는 가맹점을 대상으로 일부 배달앱 유료 멤버십 미운영을 권고하기도 했다. 가맹사업법에 따라 배달앱 운영 결정 여부는 가맹점주가 최종 결정짓지만, 롯데리아의 이 같은 판단은 가맹점주 수수료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다.
롯데GRS 관계자는 "자사앱 회원 유치 및 이탈 방지를 위해 매월 다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며 "고객 주문 유형, 주문 방법(배달, 픽업, 방문) 등 데이터베이스(DB)를 통한 타깃 마케팅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프랜차이즈 업계가 자사앱 비중 제고에 나선 까닭은 점주들의 배달 수수료 등 비용 부담이 점점 늘어나면서다.
대개 배달앱의 경우 점주가 부담해야 할 비용은 중개수수료 및 부가세 10.8%, 결제수수료 3.3%, 배달비 등으로 이를 모두 더하면 전체 비중의 수십퍼센트에 달한다.
본사 입장에서는 자사앱 이용 고객이 증가하면 고객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록인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사앱은 가맹 비용 부담 완화는 물론 브랜드 경쟁력 확보로도 이어지기 때문에 가맹점과 본사 모두에 필수적인 요소"라며 "향후 자사앱 강화를 위한 업계 노력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jinny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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