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원도 비싸다"…편의점에서도 '짠물 소비'가 대세

CU, 1000원이하 매출 27%↑…GS25 초저가 아이스크림 80만개 팔려
세븐일레븐 천원맥주 불티…이마트24 '가성비 라인업' 추가

CU 990 초코, 딸기우유(BGF리테일 제공)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고물가 지속에 장바구니 부담이 커지면서 편의점에서도 1000원을 밑도는 초저가 상품이 인기를 끄는 등 '짠물 소비'가 대세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6일 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282330) 운영 CU에선 1000원 이하 상품의 전년 대비 매출신장률이 2021년 10.4%에서 2022년 23.3%로 물가 급등 시기에 맞춰 큰 폭으로 뛰었다.

지난해는 21.1%, 올해 1~8월은 전년동기 대비 27.3%로 매년 20%를 웃도는 높은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CU 관계자는 "특히 낱개 상품을 주로 판매하는 편의점에서 가성비 소비가 더욱 두드러진다"며 "생활물가의 전방위적 상승에 편의점에서 파격적 가성비 상품을 찾는 손길이 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CU는 300mL 가공유를 1000원 미만 가격으로 출시했다. '990 초코우유'와 '990 딸기우유'로, CU에서 판매 중인 동일 용량 NB상품 대비 가격이 50% 이상 저렴하다.

이 제품은 빙그레(005180)와 협업해 내놓은 것으로, 양사는 불필요한 마케팅 비용을 줄이고 자체 마진까지 최소화해 가격을 끌어내렸다.

GS리테일(007070) 운영 GS25는 계속되는 고물가에 신선식품부터 라면, 디저트 아이스크림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초저가형 상품을 출시 중이다.

지난해 11월 기존 컵라면 대비 중량을 22% 늘려 출시한 990원 컵라면 면왕은 '역슈링크플레이션' 열풍을 일으키며 출시 뒤 지난달 말까지 누적 85만 개 판매를 돌파했다.

'천냥 콩나물'은 7월 출시 직후 GS25 나물 카테고리 매출 1위에 올랐다. 8월 초부터 순차 출시한 PB(자체브랜드) 리얼프라이스의 500~800원 가격대 아이스크림 4종은 현재 누적 판매 80만 개를 넘겼다.

이 밖에도 깜자 한입마들렌·버터하트쿠키·초코하트쿠키·쪼꼬한입만카롱·빠나빠나한입만카롱이 800~900원 가격대로 출시됐다.

세븐일레븐 천원 맥주. (세븐일레븐 제공)

세븐일레븐에선 4월 첫선을 보인 '천원맥주'가 불티나게 팔린 바 있다. 스페인 맥주 제조사 '담' 그룹이 생산하는 필스너 계열 '버지미스터' 20만 캔이 닷새 만에 동났다. 6월 덴마크 '프라가 프레시'도 5일 만에 센터 재고가 소진됐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천원맥주에 호응이 뜨거워 여름 시즌 관련 마케팅을 다시 선보였고, 이번 천원맥주의 경우 현재까지 도합 37만 캔의 판매고를 올렸다"고 말했다.

세븐일레븐은 7월부터 여름을 맞아 업계 최저가에 도전하는 '900원 파우치음료'도 선보였다. 세븐셀렉트 착한청포도에이드, 착한청사과에이드 2종으로 용량이 320mL라 동일 용량 상품 대비 가격이 35%가량 저렴하다.

이마트24도 올해 들어 1000원 이하 가성비 상품 라인업을 추가했다. 대표적으로 노브랜드 감자칩사워크림어니언, 바삭한콘칩, 바삭한갈릭새우칩, 콘스틱스낵, 캔사이다(355mL) 등의 가격이 500~1000원으로 책정됐다.

smi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