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 사태 특수 맞은 홈쇼핑업계…e커머스화 '속도전'

e커머스 재편 속 '모기업 건전성' CJ·롯데·현대·GS 유입 증가
온라인쇼핑 대응으로 앱 개편·AI 도입 등 '脫(탈) 홈쇼핑' 전략

(뉴스1 DB)

(서울=뉴스1) 김명신 기자 = 티몬·위메프 사태로 홈쇼핑 업계가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티메프 사태 이후 모기업 건전성을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자 국내 주요 홈쇼핑 업체들은 '대기업 종합몰'로 고객 유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올해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160조 원에 육박하고 있는 가운데 홈쇼핑 업계는 모바일을 중심으로 온라인 강화에 나서며 오랜 침체기를 벗어나 반등의 기회를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4일 업계와 산업통상자원부 7월 유통업체 매출 통계에 따르면 오프라인 감소세(-3.0%) 속 온라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6.3% 증가했다. 업태별 매출구성비에서도 온라인은 지난해(46.7%) 대비 상승하며 51.3%를 차지해 전체 유통시장에서 절반 이상 온라인 구매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7월 온라인쇼핑동향'에서도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9조 9626억 원으로 지난해 대비 5.4% 증가했으며 온라인쇼핑 중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6.9%(15조 1173억 원) 늘어 비중이 75.7%에 달했다.

올해 상반기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20조 원 규모로, 매월 비슷한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1월~8월 누적 160조 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120조 원 규모다.

홈쇼핑 업체들이 TV홈쇼핑에서 온라인·모바일로 전략을 선회하고 있는 배경이다. 특히 티메프 사태 후 e커머스 신뢰도가 경쟁력의 핵심으로 부상하면서 모기업을 기반한 고객 유입도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8월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통계에서 GS샵은 363만 6546명으로 e커머스업계 6위를 기록했다. CJ온스타일은 227만 4512명으로 8위로 올라섰다.

GS샵의 경우 모바일 강화로 선보인 숏폼 서비스 '숏픽'은 8월 말 기준 전체 누적 페이지뷰(PV)가 약 1억 4000만 회를 돌파했다. 지난 6월 16일 1억 회를 넘어선 데 이어 두 달 만의 기록이다.

GS샵은 '숏픽' 개편과 함께 지난 1일 'AI기반 라이프스타일 커머스' 앱으로 리뉴얼을 단행했다. 모바일 앱에서 TV홈쇼핑, 데이터 홈쇼핑, 라이브 커머스 구분을 없애는 등 '종합몰 e커머스' 전략으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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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온스타일 역시 모바일 멤버십과 앱 개편, 쇼츠탭 신설 등 도입 후 2분기 월평균 재구매 고객수가 전분기(1분기) 대비 33.4% 증가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25.3% 증가한 수치다.

고객 충성도를 가늠할 수 있는 핵심 지표인 활성 고객수 역시 1분기보다 14%, 지난해보다 8.1% 늘었다. VIP 이상 선정 고객수도 1분기 대비 20.3% 증가했다. 특히 올해 상반기 CJ온스타일의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 성장률은 81%나 뛰었다. CJ온스타일은 내외부 채널을 다원화하며 콘텐츠, 상품, 셀러 경쟁력으로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와 롯데홈쇼핑 역시 앱 리뉴얼과 계열사인 백화점 연계 등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공식 온라인몰 현대H몰 앱을 새롭게 선보이면서 숏폼 전면 배치와 '숏딜' 버튼신설 등 온라인쇼핑에 대응하고 있다. 실제 앱 개편 후 지난 4일간(3일 현재 기준) 현대H몰의 신규 가입자 수는 1만 4000명 이상 증가했다. 현대홈쇼핑은 연내 오픈을 목표로 개인화 추천 서비스와 숏딜을 연계하는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롯데홈쇼핑 역시 올해(1월 1일~8월 31일) 모바일 채널 신규고객 수가 지난해 대비 10% 신장했으며 유료멤버십 '엘클럽' 개편 이후 3개월 만에 멤버십 회원 수는 50% 증가했다.

엘클럽 회원, 모바일 앱을 통한 주문은 20% 늘었으며 모바일 구매 비중은 70%를 넘어섰다. '숏핑' 서비스를 신설한 6월 모바일 앱 UV(방문자 수)는 전월 대비 40% 신장했으며 숏폼 콘텐츠 조회수는 80% 이상 증가했다.

롯데홈쇼핑은 롯데그룹 계열사간 시너지를 활용해 상품군 차별화 전략을 펼치며 향후 A.I기술을 활용한 숏폼 콘텐츠 자동 제작 프로세스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홈쇼핑이 TV홈쇼핑으로 시작했지만 오픈마켓 계열 e커머스와 차별화된 경쟁력은 '영상 콘텐츠'로,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종합몰이라는 점이 강점"라면서 "홈쇼핑·e커머스의 구분을 없애고 빠르게 변화하는 전략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홈쇼핑 제공)

lil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