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흡연율 감소에도"…KT&G, 실적 상승 기대

5년만에 주가 10만원선 복귀…전자담배 등 차세대 담배 성과 기대
해외 진출 지속 확대·원가 부담도 완화…부동산 매각 등 사업구조 재편

KT&G 서울본사.(KT&G 제공)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각국 정부의 금연 정책으로 국내는 물론 글로벌 흡연율은 감소 추세지만, 국내 담배회사인 KT&G(033780)의 2분기 실적은 기대 이상이다. 차세대 담배 제품 등 본업에 충실하면서 업계는 하반기 실적도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KT&G는 올해 2분기 매출액 1조 423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3215억 원으로 30.6% 뛰었다.

KT&G의 주가는 7월 9만 원을 밑돌았지만, 7월 말 9만 원 선을 넘고, 8월에는 10만 원 선을 넘겼다. 지난 2일 기준으로는 10만 7700원으로 다소 하향 조정됐지만, 지난달 27일에는 11만 1000원을 기록하는 등 5년 만에 10만 원 선을 웃도는 주가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주가 고공 행진은 KT&G의 당장 2분기 실적 외에도 향후 실적에 대한 기대가 깔렸다는 평가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글로벌 15세 이상 인구의 흡연율은 2015년 23.9%에서 2020년 22.1%로 하락했으며, 2030년에는 18.1%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흡연율 감소 추세는 지속될 전망이지만, 글로벌 담배 회사들은 일반 궐련 담배 대신 궐련형 전자담배와 액상 전자담배 등 차세대 담배 제품 판매를 통해 오히려 성장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담배 판매량 역시 721억 7000만 개비로 전년 대비 0.6% 감소했지만, 전자담배 판매량은 121억 개비로 12.6% 증가했다. 이는 전자담배가 차세대 담배로 자리 잡으며 시장의 변화를 이끌고 있음을 보여준다.

KT&G는 일반 궐련 담배 부분에서는 '에쎄' 판매를 강화하면서 판매량 감소를 방어하고 있고, 이에 반해 궐련형 전자담배 부문에서는 올해 상반기 시장 점유율 45.8%로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해외 시장의 성과도 두드러진다. 직접 사업을 운영하는 인도네시아 외에도 아프리카, 중남미 등 신시장 권역 전반에서 판매량이 증가했다.

특히 해외 시장에서는 궐련형 전자담배 진출을 필립모리스와 연계해 진출 국가를 빠르게 확대하고, 비용 부담을 줄여 수익성을 단기간에 달성했다. KT&G의 궐련형 전자담배 진출국은 2020년 3개국에서 올해 33개국으로 늘어났다.

원료인 잎담배 원가 부담 역시 완화됐다. 글로벌 잎담배는 기후 영향으로 2020년 이후 꾸준히 증가했는데, KT&G의 제조원가율은 2022년 46%, 2023년 47%로 상승세가 누그러졌다. 올해 잎담배 원가는 유사한 수준으로 유지되는 중이다.

부동산 매각 등 사업구조 또한 재편 중이다. KT&G는 최근 분당타워 매각의 우선 협상 대상자로 페블스톤자산운용을 선정했고, 을지로타워도 매각을 추진 중이다. 사업구조 재편을 통해 본업 경쟁력을 더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장지혜 DS투자증권연구원은 "본업인 담배 부문은 해외 궐련과 국내외 NGP(전자담배) 사업 호조에 따른 실적 성장이 나타날 전망"이라며 "하반기에도 담배 사업은 견조한 성장 추세를 이어갈 전망인데, NGP 신제품의 점유율 상승, 해외 신시장 확대에 따른 성장이 기대된다"고 봤다.

h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