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더 고급"…명절 앞두고 모델 경쟁 나선 위스키업계

조니워커 모델엔 조인성…발렌타인 글렌버기는 현빈이 얼굴
바카디 듀어스, 유연석과…"고급스러운 이미지, 소비자에 부각"

(디아지오코리아 제공)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추석 명절을 앞두고 스카치 블렌디드 위스키 업체들의 새 모델 경쟁이 치열하다. 위스키 소비자의 주 연령층을 고려해 조인성·현빈 등 40대 남자 배우를 전면에 내세웠다.

1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디아지오코리아는 지난달 27일 스카치 블렌디드 위스키 조니워커의 새 모델로 조인성을 선정했다. 데뷔 26년 차의 조인성은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무빙'을 포함해 영화 '모가디슈', '밀수' 등 다양한 작품에서 열연했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조인성이 커리어의 정점에 오른 후에도 전형적인 역할에서 벗어나 끊임없이 도전하는 행보가 조니워커의 '킵 워킹'에 부합한다는 설명이다. 조인성은 이후 조니워커 앰배서더로서 가진 한 잡지 인터뷰에서 "같은 조씨라서 애정이 많이 간다"며 소위 '아재 개그'를 선보이기도 했다.

조니워커와 함께 블렌디드 위스키 3대장 중 하나로 분류되는 발렌타인도 새 모델로 현빈을 내세웠다. 다만 기존 블렌디드 위스키가 아닌, 키몰트 글랜버기 싱글몰트의 모델이다. 글렌버기는 발렌타인의 블렌디드 위스키의 핵심 역할을 해 '발렌타인의 심장'으로도 불린다.

발렌타인을 수입·유통하는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IFC몰에서 팝업스토어 '발렌타인 아워 라운지'를 오픈했는데, 오픈 첫날 새 모델 현빈이 현장을 찾기도 했다.

배우 현빈이 발렌타인 아워 라운지(Ballantine’s Hour Lounge) 오픈 기념식에 참석해 브랜드 모델이 된 소감을 전하고 있다. (페르노리카 코리아 제공)

바카디 코리아의 스카치 블렌디드 위스키 듀어스는 배우 유연석과 함께한 캠페인 브랜디드 필름을 29일 공개했다.

바카디 코리아는 유연석이 본업인 배우 외에도 캠핑, 피크닉 등 다양한 취미와 아웃도어 활동이 일상탐험가로서 듀어스의 이미지와 일치했다고 봤다.

젊은 여성 모델을 주로 사용하는 소주 시장과 달리 위스키 시장에서는 고급스러우면서 세련된 매력을 가진 30·40세대 남자 배우를 모델로 활용한다.

앞서 발렌타인은 2017년에는 배우 정재성과 정우성을, 2022년에는 배우 주지훈과 가수 민호를 발탁하기도 했다. 조니워커도 배우 지성·위하준 등을 얼굴로 내세운 바 있다.

위스키는 명절 선물로 각광받는 상품이다. 업계에서는 명절을 앞두고 위스키 판매량은 10~30%가량 늘어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젊은 세대의 위스키 소비량이 늘고는 있지만, 여전히 40·50세대의 위스키 소비가 큰 만큼 명절을 앞두고 이들의 '워너비' 모델을 주로 전면에 내세우는 것이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위스키 소비자들은 고급스러운 브랜드 이미지를 선호하기 때문에 업계 탑 배우들을 모델로 선호한다"며 "대부분의 브랜드에서 모델을 쓰기 때문에 정량적인 판매량이 늘어나진 않지만, 소비자들에게 이미지를 부각하는 것에는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바카디 코리아 제공)

h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