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아프리즈' 왔다…백화점 빅3, 미술 애호 '큰손' 공략나서
9월4일 프리즈·키아프 동시개막…자체 전시로 수익 연계
프리미엄 이미지 구축 도움…"미술 체험을 마케팅으로"
- 서미선 기자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4일부터 공동 개최되는 글로벌 아트페어 프리즈·키아프 서울을 앞두고 유통가가 '예술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글로벌 미술 '큰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데다 2030 젊은 미술 컬렉터들도 몰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예술 마케팅을 통해 아트슈머를 잡으려는 것이다. 아트페어를 찾는 관객은 백화점과 명품, 호텔 업계 VIP고객과도 겹치는 부분이 있다.
지난해 9월에도 동시에 열린 키아프리즈 중 프리즈엔 7만 명, 키아프엔 8만여 명이 방문했다. 두 아트페어가 행사 기간 판매한 미술품 거래액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프리즈 서울에선 데이비드 즈워너가 구사마 야요이 작품 하나를 약 77억 원에 판매하기도 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백화점 3사는 키아프리즈를 앞두고 다양한 전시를 진행 중이다. 이는 작품 판매를 통한 수익 창출로도 연결될 수 있다.
3년 연속 키아프 서울 공식 후원사로 참여하는 현대백화점(069960)은 8일까지 압구정본점 등 전 점에서 다양한 장르의 예술작품을 관람할 수 있는 아트페어 '더현대 아트 스테이지'를 운영한다.
키아프 서울 개최를 기념해 열리는 행사로, 점포별로 다양한 전시를 선보인다. 압구정본점에서는 8일까지 5층 살롱드H에서 박서보 등 4명의 현대 미술 작가 작품을 선보이는 '아트 인 라이프' 전시를 연다. 일부 작품은 판매도 한다.
키아프리즈가 열리는 코엑스 인근 무역센터점에선 8월 27일부터 10층 문화홀에서 '슈퍼컬렉터전'이 시작됐다. 국내외 블루칩 작가 작품을 전시한다. 3일부터는 천호점 갤러리H에서 일본 팝아트 창시자 무라카미 다카시의 '무라카미 플라워 스마일' 전시를 한다.
판교점에선 8월23일~9월1일 신진 작가 등용문으로 불리는 작가 미술 장터 '마켓 에이피'가 열렸다. 92명의 작가가 참여해 순수창작 판화, 사진, 아트 토이 등 미술 작품 300여점을 선보였다.
롯데백화점은 잠실점 에비뉴엘 6층 아트홀에서 프리즈 서울 개막을 맞아 라이징 아티스트 갈리나 먼로의 개인전을 1일부터 11월3일까지 연다. 이번 전시는 그의 한국 첫 개인전이다.
키아프리즈 기간인 6일엔 '차세대 앤디 워홀'로 불리는 팝 아티스트 필립 콜버트의 '랍스터'가 석촌호수에 뜬다. 이는 롯데월드몰 개장 10주년을 맞아 송파구와 함께하는 공공미술 프로젝트 '랍스터 원더랜드' 일환이다.
신세계(004170)는 신세계갤러리 청담에서 5일부터 11월까지 동시대 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미국 작가 스털링 루비의 개인전을 연다. 전시 기간 스털링 루비의 패션 레이블인 S.R. STUDIO. LA. CA. 쿠튀르와 액세서리 컬렉션도 선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의 아트 마케팅은 예술 애호가인 큰손을 고객으로 잡을 수 있는 데다 프리미엄 이미지에도 도움이 된다"며 "미술 체험을 마케팅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smi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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