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마당 닮은 북그라운드·참치해체쇼…'1호' 스타필드마켓 가보니

[르포]이마트 죽전점, 19년만에 리뉴얼…스타필드 DNA 수혈
롯데 계열 무인양품·신세계百 팩토리스토어 등 15곳 첫 입점

스타필드 마켓 북그라운드(이마트 제공)

(용인=뉴스1) 서미선 기자 = '여기가 스타필드야, 이마트야'

2005년 9월 개점한 이마트(139480) 죽전점이 19년 만의 리뉴얼을 통해 29일 '스타필드 마켓'으로 재탄생했다.

이름처럼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DNA를 입힌 신개념 쇼핑 공간이다. 1층에 들어서자 스타필드 상징인 별마당 도서관을 연상케 하는 495㎡(150평) 규모 '북그라운드'가 중심부에 자리했다.

1층 핵심 공간을 판매시설 대신 휴식 라운지와 행사·공연용 '이벤트 스테이지'로 채운 것이다.

맞은편 스타벅스는 기존보다 규모를 4배 이상 키우고 경계는 허물어 공간 전체를 하나의 '소셜 클럽'으로 인식하도록 했다.

스타필드 마켓 키즈 그라운드(이마트 제공)

수지, 분당, 기흥구와 인접한 이마트 죽전점은 '다목적 주말 광역상권'으로 분류돼온 점포로 지난해 전국 131개 이마트 중 오프라인 실적 1위였다. 또 학령기 자녀를 둔 40대 고객 매출이 높은 특징이 있다.

서혁진 스타필드 마켓 죽전점장은 "장보기를 휴식으로 만들어 지역 커뮤니티 거점이 되고자 한다"며 "이마트를 최적화해 그로서리 쇼핑에 불편이 없게 했고 다양한 브랜드를 유치하려 신세계프라퍼티와 협업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2층엔 식음료 매장과 함께 자녀를 동반한 가족 고객을 위해 아동 패션 브랜드 매장, 휴식을 위한 '키즈 그라운드'를 배치했다.

기존에 지하 1층부터 지상 1층에 걸쳐 있던 1만2540㎡(3800평) 이마트 매장은 지하 1층 7590㎡(2300평) 규모로 압축해 그로서리를 강화했다. 서 점장은 "가장 이마트다운 이마트를 만들고자 했다"며 신선식품·델리 구색을 140여종 추가했다고 밝혔다.

스타필드 마켓 이마트 수산코너의 참다랑어 ⓒ News1

정육 코너는 33m, 회 코너는 15m로 확장해 이마트 중 최대 규모다. '참치 정육점'에선 대형 참다랑어 해체 쇼도 한다.

54개 브랜드가 새로 입점한 가운데 이 중 15개가 이마트에서 처음 선보이는 점포다. 롯데 계열 무인양품은 경기 남부권 최대 규모이고, 신세계(004170)백화점 운영 '신세계팩토리스토어'도 입점했다.

스포츠용품 전문점으로 풋볼·러닝 체험 공간을 갖춘 데카트론, 이랜드의 슈즈멀티숍 폴더, 도넛 맛집 노티드도 주요 '최초 점포'로 꼽혔다.

수요미식회에 나온 스타청담 등 '서울맛집'도 보강됐다. 최근 문을 연 애슐리퀸즈 100호점은 100명 대상 러키박스 이벤트에 오픈일 오전 6시부터 웨이팅이 시작되기도 했다.

스타필드 마켓 팝업존 '사랑의 하츄핑'(이마트 제공)

1층 팝업 존에선 9월18일까지 '사랑의 하츄핑' 팝업을 운영해 영유아 자녀를 둔 3040 가족 고객 모객에도 나선다.

아울러 지하 통로로 연결된 신세계 사우스시티(구 신세계백화점 경기점)와도 손잡고 공동 쇼핑 혜택을 제공해 시너지를 낼 계획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온라인과 경쟁하는 시대에 오프라인에서의 유니크한 경험을 위해 더 노력할 것"이라며 "배후상권과 고객수요를 분석해 대형점 중심으로 스타필드 마켓 전환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smi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