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성이 워너비"…아모레퍼시픽, 럭셔리 포지셔닝으로 베트남 공략

이니스프리, 한국보다 20% 비싸지만 '탑3' 브랜드 우뚝
에스트라, 멀티브랜드숍 입점 속도…매출 세자릿수 성장

베트남 호찌민 소재 이니스프리 1호점 매장 모습.ⓒ 뉴스1/김진희 기자.

(호찌민=뉴스1) 김진희 기자 = "원료에 효능까지 입증된 프리미엄 스킨케어 브랜드."

아모레퍼시픽그룹(002790) 이니스프리가 베트남에서 구축한 지위다. 이니스프리는 2016년 베트남에 진출해 'K-뷰티'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 16일 베트남 1호점이자 매출 1위를 올리고 있는 이니스프리 로드숍 매장(호찌민 하이바쯩)을 찾았다.

해당 매장은 지상 1~3층 규모로 1개 층당 면적은 약 80㎡(24평) 규모다.

베트남 호찌민 소재 이니스프리 1호점 매장 모습.ⓒ 뉴스1/김진희 기자.

베트남에는 이니스프리 단독 매장이 총 24개 있으며 멀티 브랜드 샵(MBS)은 350개에 달한다.

그중에서도 이니스프리 하이바쯩점은 매출 1위 매장답게 판매 제품 수가 많고 고객 친화적인 특성을 지니고 있었다. 당초 이니스프리 하이바쯩점에는 700여 종류의 제품을 판매했는데 현재는 '엑기스 제품'을 중심으로 240개가 마련돼 있다.

베트남에서만 볼 수 있는 이니스프리 텀블러 등 MD 제품도 만나볼 수 있다.

이니스프리는 국내에서 대표적인 가성비 브랜드로 손꼽히지만 베트남에서는 프리미엄 전략을 택해 구매력 높은 25~35세대를 겨냥하고 있다.

실제 베트남 내 이니스프리 제품 가격은 한국보다 20%가량 비싸다.

그럼에도 이니스프리는 베트남 내 '톱(TOP) 3' 화장품 브랜드로 꼽힌다.

이니스프리는 력셔리 포지셔닝 전략 외에도 베트남 특수성을 반영한 제품으로 소비자에게 다가가고 있다.

베트남 소비자들은 미백 기능의 '브라이트닝'과 '트러블 케어'에 관심이 많다고 한다. 베트남에서는 한국 여성의 하얀 피부가 선망의 대상이다. 브라이트닝과 트러블 케어 카테고리는 기능성 제품으로 고가에 속하지만 늘 인기 있는 이유다.

이에 이니스프리는 종전 수분케어 중심에서 브라이트닝과 트러블케어에 집중한 카테고리 확장을 진행 중이다.

베트남 호찌민 소재 이니스프리 1호점 매장 모습.ⓒ 뉴스1/김진희 기자.

베트남 기후를 고려해 선크림 카테고리를 육성, 신규 고객 확보 및 브랜드 접점 확대에도 힘쓰고 있다.

튼살크림과 같이 베트남에서만 론칭된 제품도 눈에 띄었다. 매장 관계자는 베트남 혼인 연령은 20대 중반인 데다가 중위 연령이 한국에 비해 낮기 때문에 '젊은 엄마'들이 튼살크림을 많이 찾는다고 귀띔했다.

기존 '자연주의 브랜드' 이미지를 굳힌 이니스프리는 이제 효능·성분을 중심으로 고객 설득에 나서고 있다.

한지민 베트남 이니스프리 주재원은 "베트남에서는 SNS와 이커머스를 통한 '바이럴 홍보'가 대세인데, 이니스프리는 틱톡 중심의 430만 팔로워를 대상으로 '디지털 바이럴 강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틱톡 해시태그 캠페인 및 현지 WOM 마케팅에 집중해 콘텐츠 도달률과 효능 설득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성과로도 나타나고 있다. 올해 MBS 채널 매출은 전년 대비 77% 성장했다.

이니스프리는 향후 자연주의 K-뷰티 브랜드로서 럭셔리 포지셔닝을 강화할 예정이다.

올 하반기에는 북부 삼미샵 및 유통 파트너 협업을 통해 현지 침투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베트남 호찌민 소재 사이공센터 내 뷰티박스에 입점한 에스트라와 이니스프리.ⓒ 뉴스1/김진희 기자.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이니스프리와 함께 아모레퍼시픽 브랜드 에스트라를 전개하면서 베트남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1월 베트남에 진출한 에스트라는 베트남 최대 온라인 쇼핑 플랫폼 쇼피와 틱톡샵, 라자다에 입점해 있다. 오프라인에서는 올리브영 격인 멀티스토어 '뷰티박스' 매장에 입점을 완료했다.

e커머스의 경우 론칭 초기 대비 현재 매출이 약 78% 성장했으며, 오프라인은 올초 대비 현재 231% 뛰었다.

에스트라는 8월부터 베트남 오프라인 채널을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가디언, 마츠키요 등 MBS 200곳에 들어갈 예정이다.

jinn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