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잠식 논란' 겪은 오늘의집, 中 알리바바 투자 거절 '자신감'

"개인정보 유출 우려…재무상태 안정적, 투자 급하지 않아"
-7989억원 자본잠식 상태…"RCPS 회계기준별 해석 차이"

오늘의집'오늘의집 배송' 서비스(버킷플레이스 제공) 2024.4.12/뉴스1 ⓒ News1 김민석 기자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오늘의집(회사명 버킷플레이스)이 최근 중국 알리바바그룹으로부터 투자 제안을 받았으나 최종 거절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최근 회사에 대한 자본잠식 논란이 일고 있음에도 '차이나 머니'를 거절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오늘의집은 최근 중국 알리바바그룹으로부터 투자 제안을 받았다. 하지만 중국 기업발 개인정보 유출 문제가 커지면서 오늘의집은 결국 투자를 반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e커머스 시장에서는 투자자의 정당한 권리로 피투자자 측에 주기적인 영업정보 제공을 요청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이용 고객들의 주문 정보, KPI(핵심성과지표)등이 중국으로 반출될 수 있다.

실제 지난해 11월 한 패션 플랫폼의 경우 회원 1198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면서 앱 이용자 수가 급감하고 소비자 신뢰도 크게 하락했다.

업계는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오늘의집이 중국의 거대 자본을 단칼에 거절한 데에 놀랍다는 반응을 보인다.

오늘의집은 재무재표상 -7989억 원 자본잠식 상태다. 이에 최근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로 불거진 자본잠식 우려에 오늘의집도 휩싸인 바 있다.

이에 대해 오늘의집은 상환전환우선주(RCPS)에 대한 회계기준별 해석 차이 영향이라고 반박했다.

지난해 회계 방식을 한국회계기준(K-GAAP)에서 국제회계기준(K-IFRS)으로 바꾸면서 투자금을 받기 위한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회계상 '자본'에서 '부채'로 인식해 착시가 생겼다는 설명이다.

다수의 스타트업은 투자받기 위해 RCPS라는 증권을 발행하는데, 회계 종류상 RCPS를 해석하는 방식에 따라 이를 자본 또는 부채로 본다.

한국회계기준에서는 RCPS를 자본으로 인정하지만 국제회계기준에서는 RCPS를 부채로 인식한다.

버킷플레이스가 지난해 회계기준을 한국회계기준에서 국제회계기준으로 변경하는 과정에서 버킷플레이이 그동안 받은 3300억 원 규모의 누적투자와 현재 기업가치 기준 전환권과 상환권의 평가액 7000여억 원이 모두 회계상 부채로 기록된 것이다.

오늘의집 관계자는 "현재까지 누적 3000억 원대 투자를 유치해 현재 안정적인 재무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며 "투자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jinn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