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영·무신사, 성수서 맞붙는다…뷰티 격돌 예고

올리브영, 성수동에 국내 최대 매장 오픈…성수역명 병기
무신사, 대형 뷰티 팝업 진행…상반기 거래액 90% 증가

(올리브영제공)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뷰티 최강자' CJ올리브영(340460)과 '뷰티 신흥 강자' 무신사가 서울 성수동에서 격돌한다.

최근 뷰티 시장은 올리브영이 독보적 선두 자리를 굳혀가는 가운데 무신사가 빠른 속도로 성장하며 뒤를 바짝 추격하는 모습이다.

올리브영이 무신사의 연고지 성수동에 '올리브영 타운'을 조성하고 성수역 이름까지 사들이면서 양사 간 전쟁이 한층 격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20~30대 소비자와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아 '패뷰 성지'로 꼽히는 성수동 일대에서 올리브영과 무신사의 양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성수동은 패션이 중심축인 무신사가 수년 전부터 본사 이전을 비롯해 다채로운 오프라인 사업으로 공들여 온 지역이다.

무신사는 2022년 본사 소재지를 강남에서 성수동으로 이전했다. 오피스 외에도 △무신사 스탠다드 성수 △무신사 스튜디오 성수 △이구성수(29CM SEONGSU) △TTRS(티티알에스) 등 다양한 오프라인 공간을 곁들이며 성수동을 대외 활동의 중심축으로 삼았다.

올리브영이 성수에 진출하면서 사실상 무신사의 성장에 견제구를 날린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올리브영의 본사 소재지는 서울 용산구다.

현재 성수 상권에서 5개 점을 운영 중인 올리브영은 올해 내 국내 최대 면적의 대형 매장 오픈을 앞두고 있다.

이에 앞서 올리브영은 서울 지하철2호선 성수역 이름을 10억 원에 사들이기도 했다. 감정평가 금액 2억9948만 원의 3배 이상 수준이다.

(무신사제공)

현재 무신사와 올리브영은 현재 '버티컬' 플랫폼 중 각각 패션과 뷰티 영역의 1등 기업으로 손꼽힌다. 무엇보다 양사는 신규 서비스를 통한 성장 동력 확보에 속도를 내는 과정에서 맞붙는 모양새다.

올리브영은 지난해 4월 CJ그룹 계열사인 CJ E&M 자회사로부터 라이프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디플롯(D.PLOT)을 인수했다. 가구, 인테리어 소품 등의 영역을 다루고 있다는 측면에서 무신사가 운영하는 셀렉트샵 29CM와 유사하다.

무신사는 성수동에 '무신사 뷰티 스페이스'를 조성한다. 종전 무신사가 입점 브랜드를 위한 소규모 팝업 공간으로 운영해 온 무신사 스퀘어를 무신사 뷰티 스페이스로 개편하는 것이다.

무신사는 이를 통해 '무신사 뷰티'에서 발굴한 중소 인디 브랜드가 오프라인 공간에서 고객들과 밀접하게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방침이다.

또 9월 6일부터 9일까지 나흘간 성수에서 '무신사 뷰티 페스타 인 성수'를 개최한다. 성수역에서부터 서울숲까지 이어지는 공간마다 다양한 주제의 오프라인 팝업 스토어 공간을 구성하고 41개 뷰티 브랜드를 선보인다.

무신사는 향후 성수동 일대 곳곳에서 입점 브랜드의 다양한 팝업 스토어를 개최하는 등 뷰티 사업을 본격적으로 강화할 예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리브영이 CJ그룹의 캐시카우이자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강력한 경쟁자로 무신사가 성장하면서 여기저기서 맞붙는 모습"이라며 "국내 패션 뷰티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두 기업이 트렌디한 소비자들이 몰리는 성수동에서 뷰티 사업을 놓고 혈전을 벌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jinn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