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박현종 전 bhc 회장, 'BBQ 전산망 불법접속' 혐의 선고 D-1
檢 1심과 동일한 징역 1년 구형…유죄 시 BBQ '최대 치킨업체' 자존심 챙겨
박현종 횡령·배임 혐의에도 영향…측근 통한 매드포갈릭 인수도 장애물
- 이형진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프랜차이즈 경쟁사 BBQ의 내부 전산망에 접속해 불법으로 자료를 들여다본 혐의를 받는 박현종 전 bhc그룹 회장의 재판 항소심 결과가 22일 나온다. 박 전 회장은 배임·횡령 혐의도 함께 받고 있어 재판 결과에 따라 후속 재판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동부지법 형사 항소 1-1부(장찬 부장판사)는 22일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는 박 전 회장에 대한 항소심 선고를 진행한다.
박 전 회장은 2015년 7월3일 서울 송파구 BHC 본사 사무실에서 당시 BBQ 재무팀 소속 직원인 A 씨와 B 씨의 아이디 및 비밀번호를 도용해 BBQ 내부 전산망에 두 차례 접속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1심에선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지만 즉각 항소했다. 검찰은 항소심에서도 1심 구형과 동일한 징역 1년을 구형했다.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산업의 대표 주자인 제너시스BBQ와 bhc그룹 사이의 소송전은 10년간 이어진 오래된 갈등이다.
한 지붕 아래 있던 두 회사는 BBQ가 bhc를 2013년 미국계 사모펀드에 매각하면서 갈등이 점화됐다. bhc를 인수한 CVCI(현 더로하틴그룹)는 2014년 BBQ가 bhc 매장 수를 부풀렸다고 국제상공회의소(ICC) 산하 국제중재법원에 제소했고, BBQ는 취소소송을 제기하면서 서로 맞부딪쳤다.
이외에도 양측은 물류·상품 계약 해지 소송, 영업비밀 침해 및 부당이득 반환 소송 등 20건이 넘는 소송을 주고받았다. 박 전 회장이 bhc그룹에서 해임되면서 힘은 다소 빠졌지만, BBQ 입장에서는 이번 항소심에서 유죄가 선고되면 국내 최대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의 자존심은 챙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재판 결과는 박 전 회장을 둘러싼 향후 재판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박 전 회장은 이전 회사인 bhc로부터 횡령 및 공금·법인카드 유용 혐의도 받고 있다. 규모는 약 20억 원가량으로 추정된다. 이를 두고 지난해 말 경찰은 박 전 회장의 자택과 bhc본사 등을 압수수색하고, 법원은 지난 4월 박 전 회장 딸의 부동산에 대해서도 가압류를 한 상태다.
항소심에서 유죄가 확정되면 박 전 회장의 향후 경영 행보도 브레이크가 밟힐 것으로 보인다.
최근 박 전 회장은 측근 인사를 통해 최근 매드포갈릭 운영사인 MFG코리아 인수를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FG코리아가 TGI프라이데이 한국 사업권을 갖고 있어, 현재 인수 절차는 TGI프라이데이 글로벌 본사의 승인이 남은 상태인데 재판 결과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박 전 회장은 최후 진술에서 "제가 남의 회사 인트라넷을 뒤지는 것은 이득도 없고 그럴 동기도 없다. 더 이상 억울함으로 고통 가운데 있지 않게 살펴봐 달라"고 재판부에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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