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박현종 전 bhc 회장, 측근 앞세워 '매드포갈릭' 우회 인수 의혹
'임마누엘코퍼레이션' 설립…박현종, 임마누엘 교회 장로
임원·감사도 bhc 출신 인사, 박현종 동종업계 취업 제한
- 이형진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패밀리 레스토랑 매드포갈릭 인수에 윤다예 전 bhc그룹 상무가 나선 가운데, 인수 주체에 대한 의혹과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박현종 전 bhc그룹 회장은 매드포갈릭 인수에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윤 전 상무 역시 박 전 회장과 연관성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해 온 만큼 인수 주체에 관한 이슈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윤 전 상무는 지난 7월 20일 '주식회사 임마누엘코퍼레이션'을 설립했다. 설립 시기, 주요 임원 면면을 볼 때 윤 전 상무가 MFG코리아 인수를 위해 만든 법인으로 추정된다.
사업 목적으로는 자회사, 계열회사 투자관리업 및 투자 컨설팅업, 유가증권 등 투자업, 시장조사 및 경영컨설팅업, 부동산 개발·기획·조사·컨설팅 용역업 등을 내세웠다.
박 전 회장은 BBQ와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에서 배임·횡령 등의 혐의를 받고 있고, bhc그룹 지주사인 글로벌고메이스서비스(GGS)의 대주주로서 동종업계 취업도 제한된다.
업계에서는 박 전 회장이 윤 전 상무를 통해 매드포갈릭 운영사인 MFG코리아를 우회 인수하려 한다고 보고 있다. 임마누엘코퍼레이션은 이를 위한 법인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윤 전 상무가 설립한 법인의 이름 '임마누엘'은 박 전 회장이 장로로 있는 '임마누엘 교회'의 이름과 같다. 박 전 회장은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대한감리회 임마누엘교회에서 헌신장로로서 3교구·해외선교부 부장을 맡고 있다.
우연의 가능성도 있지만 인수 주체에 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박 전 회장이 자신의 존재감을 남기기 위해 지정한 법인명이라는 의혹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법인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임마누엘코퍼레이션의 주요 임원 및 감사 모두 bhc그룹 출신들로 박 전 회장과 윤 전 상무의 측근 인사로 채워졌다.
임마누엘코퍼레이션의 사내이사 박미연은 bhc그룹에서 영업총괄을 맡았었고,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IT팀장을 지낸 김 모 씨도 이름을 올렸다. 감사로 이름을 올린 최 모 씨는 아웃백에서 부동산 개발 차장을 맡았었다.
MFG코리아를 보유하고 있던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펄마캐피탈은 매각대금 약 500억원에 MFG코리아를 윤 전 상무 측에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상무 측은 계약금을 우선 납입하고, 잔액은 실적 개선 추이를 보며 납부하는 언아웃 방식을 활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그럼에도 일반 직장생활을 해온 윤 전 상무가 자금을 마련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박 전 회장은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임마누엘 코퍼레이션에 자금을 댄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뉴스1은 해당 내용에 대한 입장을 듣기 위해 윤 전 상무 측과 수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프랜차이즈 경쟁사 BBQ의 내부 전산망에 접속해 불법으로 자료를 들여다본 혐의를 받는 박 전 회장은 22일 항소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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