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역량 다 모았다"…베트남에 힘 쏟는 CJ, 미래성장동력 발굴 박차
3주간 베트남서 'K-페스타' 개최…5개 브랜드 총출동
'CJ=K컬처 브랜드' 이미지 구축…"계열사간 조직화 주력"
- 김진희 기자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CJ(001040)그룹이 베트남에서 새 먹거리 발굴에 속도를 낸다.
CJ 브랜드를 통해 한국의 음식, 스포츠, 영화 등 문화를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한국 문화 축제이자 유통 행사인 'K-페스타'를 정례화해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를 만들 방침이다.
◇베트남서 즐기는 한국 문화…대규모 유통 할인 행사 더해져
CJ는 지난 10일부터 9월 1일까지 베트남 전역에서 약 3주간 'CJ K-페스타'를 개최한다. 이번 축제는 △K푸드 Week(8월 10~16일) △K스포츠 Week(8월 17~23일) △K무비 Week(8월 24일~9월 1일) 등 3가지 테마로 구성됐다.
10∼16일에는 호찌민 내 대형마트 4곳에서 CJ제일제당 제품과 자회사 까우제 제품을 활용한 쿠킹쇼를 열었다. 호찌민 내 전통시장, 대공원, 호수공원에서는 푸드트럭을 마련하고 비비고, 뚜레쥬르 등 CJ 제품 시식·판매 행사를 했다.
실제 지난 15~16일 찾은 푸드트럭, 쿠킹쇼 행사장에는 현지 소비자들로 붐볐다. 푸드트럭과 같이 베트남에서는 이색적인 아이템에 고객 관심이 쏠렸다.
호찌민 시민 화이빠오(24·남)는 "예전에 만두를 많이 먹어 봤지만 비비고 만두는 독특하고 맛있다"며 "푸드트럭을 처음 봐서 신기한데, 이렇게 화려하게 시식·광고하는 건 처음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CGV를 통해 CJ를 알게 됐는데 CJ 브랜드 홍보 방식이나 이미지가 젊고 역동적이어서 '젠지' 세대에 적합하다"고 치켜세웠다.
17~23일에는 띠엔장 멀티스포츠센터에서 CJ 청소년 태권도 선수권 대회가 진행된다.
CJ그룹은 베트남 태권도를 2012년부터 약 12년간 후원하면서 베트남이 태권도 강국으로 자리 잡는 데 기여했다.
태권도 전국 대회 후원 이전에는 한국 유명 감독을 베트남에 파견했고 국내외 전지훈련 및 해외 대회 참가 지원을 통해 베트남 태권도 국가대표팀의 전반적인 기량 발전을 촉진해 왔다.
일찍이 대표적인 한류 콘텐츠인 태권도를 통해 K-콘텐츠 확산에 나선 것이다.
24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는 호찌민과 하노이 CGV에서 한국과 베트남 영화 무료 관람 행사를 연다.
◇CJ, 베트남 진출 25년…"이제는 브랜드 간 '밍글링' 필요"
CJ는 페스타를 통해 CGV, 비비고, 뚜레쥬르 등 베트남에 진출한 브랜드를 홍보하고 브랜드 간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종전 CJ 브랜드를 알리는 데 집중했다면 이제는 쌓인 인지도를 바탕으로 노하우를 한데 모은다는 전략이다.
CJ그룹은 1999년 첫 사업을 시작으로 베트남에서 25년째 사업을 해오고 있다. B2B인 사료사업(피드앤케어)을 시작으로 해 2016년 식품 법인을 인수·합병하면서 B2C 사업을 본격화했다. 이후 2017년 뚜레쥬르도 론칭했다.
베트남에서 가장 인기 있는 CJ 브랜드 CGV의 경우 2012년 현지 1위 극장 브랜드 인수하면서 론칭, 현재 베트남 내 84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돼지고기를 많이 먹는 베트남 문화 특성을 반영해 미트마스터라는 축산 브랜드를 선보이기도 했다. 그 사이 CJ그룹의 베트남 사업 규모도 2조 원대로 성장했다.
CJ는 자사가 후원하는 전국 청소년 태권도 챔피언십 행사를 전후로 'K-페스타'를 만들고 브랜드 할인 행사를 진행,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를 구축할 예정이다.
CJ K-페스타 정기화로 고객 로열티를 확보, 충성 고객의 폭을 넓혀가겠다는 것. CJ가 'K컬처 대표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심어줄 수도 있다.
CJ 관계자는 "CJ 브랜드 간 서로 유기적으로 인프라를 활용해 인지도를 제고하는 조직화 전략을 펼칠 때"라며 "실질적으로 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구상 중"이라고 설명했다.
jinny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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