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K-패션 인큐베이터로…日 하라주쿠서 브랜드 팝업 흥행

15개 K패션 브랜드 소개하는 팝업 스토어 운영

디깅 서울 바이 무신사 팝업 스토어가 열리는 라포레 그랑 바자르 입장을 기다리는 방문객이 대기줄을 서고 있는 모습. (무신사 제공)

(서울=뉴스1) 김명신 기자 = 무신사가 다양한 글로벌 활동을 바탕으로 해외 진출을 희망하는 K-패션 브랜드의 성장을 지원하는 인큐베이터로서의 역할도 주목되고 있다.

국내에서 디자이너 브랜드와 함께 성장한 노하우를 활용해 K패션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돕는 교두보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 일본 하라주쿠에서 열린 오프라인 팝업 스토어가 대표적이다. 무신사는 하라주쿠의 상징이자 트렌드를 대표하는 라포레와 함께 대표적인 세일 행사인 ‘그랑 바자르’에서 K패션 브랜드를 소개하는 팝업 스토어를 개최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팝업 행사는 '디깅 서울 바이 무신사'(DIGGING SEOUL by MUSINSA)를 콘셉트로 지금 한국에서 인기 있는 최신 패션 흐름을 보여주는 K-패션 브랜드를 선별해 소개했다.

글로니, 닉앤니콜, 레스트앤레크레이션, 아카이브 볼드 등 15개 국내 인기 브랜드가 참여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또한 타입서비스의 볼캡, 어반드레스의 청바지, 인스턴트펑크의 스웨트셔츠 등은 실제 구매로 이어져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7월 25일부터 29일까지 5일간 진행된 행사에는 애초 목표했던 인원보다 3배가 넘는 5300여 명의 일본 현지 고객이 방문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방문객 외에도 신주쿠 루미네, 베이크루즈 등 일본 현지 바이어들이 직접 팝업 스토어를 방문해 한국 패션 브랜드에 관한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무신사가 글로벌 K패션 인큐베이터로 주목받는 이유는 단발적인 행사 개최에 그치지 않고 브랜드가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원한다는 데 있다.

특히 국내에서 디자이너 브랜드와 함께 성장해 온 동반성장 노하우를 접목해 현지화된 브랜딩, 마케팅, 세일즈 활동을 통해 일본 시장에 안착할 기회를 마련하는 데 집중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오프라인에서 브랜드를 접한 일본 고객이 무신사 글로벌 앱을 통해 온라인 구매를 지속할 수 있도록 판로를 열고, 몬스터 세일 등 대규모 할인 행사를 통해 고객의 접근성을 대폭 강화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올 상반기 최대 할인 행사로 진행된 '2024 무신사 몬스터 세일'은 740여 개의 K패션 브랜드가 참여해 지난해와 비교해 3배 이상 판매액이 증가할 정도로 좋은 성과를 거뒀다.

또한 무신사와 함께 해외 시장에 진출한 브랜드가 일본 내 유통망을 지속해서 확대할 수 있도록 쇼룸을 지속해서 운영하는 점도 눈에 띈다.

상반기에 일본 도쿄에서 진행한 24 FW 쇼룸에는 기준, 락피쉬웨더웨어, 스탠드오일, 토앤토 등 7개 브랜드가 참여한 가운데 150여 명의 일본 바이어가 방문했다.

이 중에는 GR8과 빔즈, 유나이티드 애로우즈 등 감각적인 브랜드 큐레이션으로 잘 알려진 일본 편집숍과 이세탄, 한큐 등 일본의 주요 백화점까지 다양한 유통 채널의 바이어가 방문해 K패션 브랜드에 관한 높은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

무신사 관계자는 "국내 패션 브랜드를 소개하는 오프라인 행사를 개최할 때마다 다수의 일본 유통 채널 담당자가 방문해 한국 패션 브랜드의 유통 및 팝업 개최에 관한 희망 의사를 전달할 정도로 주목도가 높다"며 "앞으로 일본 시장에 진출하고 싶은 K패션 브랜드의 든든한 파트너로서 다양한 지원 활동을 통해 동반성장의 가치를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다.

lil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