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 대신 올영·다이소"…화장품 로드숍 브랜드들, 2Q 수익성 개선

"오프라인 채널 재정비…국내외 공격적 채널 확장 전략 주효"

서울 명동거리에 위치한 로드숍 화장품 매장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2018.10.16/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1세대 K-뷰티인 화장품 로드숍 브랜드들이 올해 2분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다이소 등 면세 외 채널을 다양화하고 해외 사업이 호조를 보이면서다.

16일 뷰티 업계에 따르면 미샤, 어퓨, 초공진 등을 전개하는 에이블씨엔씨(078520)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657억 원, 영업이익은 52억 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746억 원 대비 11.9%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38억 원 대비 34%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114억 원의 90%에 육박하는 실적이다. 전년 연간 실적을 상반기에 이미 상당 부분 달성한 셈이다.

이 같은 성장 요인으로 에이블씨엔씨는 △멀티 브랜드 포트폴리오 강화 △국내 유통 채널 다변화 △글로벌 시장 확대가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공격적인 채널 확장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어퓨의 경우 국내에서 다이소 단독 채널로만 1분기 대비 118% 성장했으며 무신사, 에이블리 등 뷰티 버티컬 채널에서 135% 이상 성장하며 실적을 이끌었다.

미샤는 해외에서 미국 대형 오프라인 유통 매장인 TJ맥스와 월마트 온라인, 태국 왓슨스 300여 개 매장, 일본 코스트코 등에 입점하며 저변을 넓혔다.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등 중동지역 사업 확대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090430) 자회사 이니스프리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585억 원으로 지난해 대비 13% 감소했다. 글로벌 e커머스 매출 하락, 오프라인 채널 축소 영향, 리브랜딩에 따른 SKU 축소 등의 영향을 받았다.

그럼에도 마케팅 비용을 효율화하고 오프라인 채널을 재정비하면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실제 이니스프리는 세포라, 아마존 등 채널 확대에 힘쓰고 있다.

이니스프리 관계자는 "해외 사업에서 특히 서구권의 경우 세포라 매장 입점 확대와 리브랜딩 통해 고효능 자연주의 브랜드 이미지로 매출 성장을 지속 중"이라며 "아마존 채널에서도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토니모리(214420)는 2분기 기준 매출액 471억 원, 영업이익 53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8%, 106.1% 증가한 규모다. 신규 유통채널 입점을 통한 매출 견인 효과가 컸다.

최근 뷰티 성지로 떠오르고 있는 다이소에 론칭한 브랜드 본셉(Boncept)이 판매 호조를 보이면서 신규 채널에서의 매출 성장이 두드러졌다.

앞서 올초부터 토니모리는 PX 군마트와 올리브영 오프라인 진출을 시작하면서 신규 유통 채널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토니모리는 미국 뷰티 멀티숍인 얼타와 아마존 등 주요 온·오프라인 채널에 대대적으로 입점한 것은 물론 9월 멕시코 월마트와 월마트 익스프레스 400개 매장 입점도 앞두고 있다.

업계에서는 침체기를 맞았던 화장품 로드숍 브랜드들이 올해 이익 개선 턴어라운드를 위한 기반을 충분히 다졌다고 보고 있다.

면세 채널의 의존도를 낮추는 대신 다이소나 올리브영 등의 채널을 강화하고, 수익성이 좋은 해외 직수출 비중을 확대하는 등 선택과 집중에 나선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사 오프라인 매장을 중심으로 전개해 온 화장품 로드숍 브랜드들은 최근 국내외에서의 신속한 채널 다변화 전략으로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 재도약의 시동을 걸고 있다"며 "소비자 선호도를 더 가까이 파악하고 지속 가능한 판로를 적극 개척해 향후 견고한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jinn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