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CJ 연대…e커머스업계 "티메프發 신뢰 붕괴, 긍정 시그널"

e커머스 티메프 직격탄…선명성 플랫폼 재편 속도
쿠팡 독주 속 채널 간 경쟁 심화…신뢰 회복엔 긍정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명신 기자 = 티몬·위메프 사태 여파에 따른 e커머스 업계 재편이 예상되는 가운데 쿠팡이 CJ제일제당과 다시 손잡고 나서면서 업계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e커머스 1위와 식품 제조 1위 업체의 결합으로 채널 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하는 한편 티메프 발(發) e커머스 지형이 불안한 상황에서 소비자들의 신뢰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납품 수수료 갈등을 빚어온 쿠팡과 CJ제일제당이 직매입 거래를 14일 재개했다. 업계 1위인 쿠팡이 CJ제일제당의 대표 브랜드들을 품으면서 식품 주요 카테고리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

업계에서는 쿠팡 CJ제일제당 연대로 소비자 이익 중심의 마케팅 경쟁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과 더불어 무너진 e커머스 신뢰도 회복 측면에서 고무적인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티메프 사태로 현재 e커머스 시장은 업체 간의 소비자 이탈, 유입 경쟁이가속화되는 데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e커머스의 강세로 점유율 확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상황이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의 7월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를 보면, 쿠팡(3166만여 명) 독주 속 알리, 테무, 11번가, G마켓 등이 뒤를 쫓고 있다. 특히 11번가(2.9%), G마켓(4.7%) 이용자 수가 증가하며 티메프 여파에 따른 e커머스 간 경쟁이 확대되고 있다.

티메프 사태 이후 대형 플랫폼을 중심으로 자체 경쟁력 강화와 셀러 확보 등을 통한 재편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SSG닷컴의 경우 '쓱배송클럽' 신규 유입 확대와 신세계백화점 이마트를 기반으로 한 신뢰도를 앞세운 '상품경쟁력'으로 비교우위를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오픈마켓인 G마켓이나 11번가는 '가격경쟁력' 확보에 주력한다. 티메프 이탈과 쿠팡의 영역 확대에 따른 할인 경쟁이 심화할 것을 예상하며 판매자(셀러) 확보에 주력하거나 빠른 정산을 앞세운 전략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G마켓은 이달 말께 새로운 셀러 지원 정책을 내놓을 예정이며 11번가 역시 셀러 수수료 인하에 더해 지원 프로모션을 강화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11번가의 경우 티메프 사태 후 7월 셀러 가입률이 16% 증가한 데 이어 14일 기준 직전 주 대비 4.5% 추가 상승하는 등 반사익 효과를 누리고 있다.

서울 강남구 티몬 사옥 앞으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 2024.8.11/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무엇보다 국내 1위 플랫폼과 식품제조사의 재결합으로 e커머스 신뢰도 측면에서 긍정적인 시그널이 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티메프로 붕괴된 신뢰도 회복이 급선무인 가운데 대형 플랫폼의 안정적인 구매와 제조사에 대한 신뢰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해석이다.

또한 중국 e커머스와의 경쟁에서보다 경쟁력을 갖추면서 국내 e커머스 업체들이 안정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는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CJ제일제당 연대는 과거 '반(反)쿠팡' 때와는 달리, 티메프 사태와 저가의 중국 e커머스의 약진으로 국내 e커머스 기업 모두 신뢰 회복과 경쟁력 확보라는 당면한 과제를 안게 된 상황"이라면서 "굴지의 두 기업이 신뢰를 회복하면서 'e커머스 신뢰' 회복에는 고무적인 의미로 볼 수 있으며 업계 전반적인 긍정적인 시그널로 해석될 수 있다"고 말했다.

lil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