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양사, 2분기 실적 '흐림'…매출, 영업익 동반 하락

매출, 이마트 2.5%·롯데 7.2%↓…트레이더스, 슈퍼는 선전
상반기 매출도 양사 모두 감소…영업익 성적은 엇갈려

28일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개점한 '이마트 몽골 1호점'. (이마트 제공) 2016.7.28/뉴스1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올해 2분기 국내 대형마트 '빅2' 이마트(139480), 롯데마트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하락하며 부진한 성적을 올렸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별도 기준 매출은 이마트(할인점) 2.5%, 롯데마트는 7.2% 감소했다. 이마트 매출은 2조 7555억 원, 롯데마트는 1조 3191억 원이다.

영업이익도 양사 모두 적자 폭이 커졌다. 이마트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적자가 50억원 증가한 -547억 원, 롯데마트는 적자가 130억 원 늘어난 -160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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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양사가 운영하는 창고형 할인점과 슈퍼 사업이 선전하며 할인점의 부진을 만회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2분기 방문 고객수가 3.2% 늘면서 매출이 8326억 원으로 3.9% 뛰고, 영업이익은 65% 증가한 220억 원을 기록했다.

롯데슈퍼 역시 같은 기간 매출이 3303억 원으로 전년 대비 1.6% 늘었고, 영업이익은 153.3% 증가한 128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마트는 지난 4월 천안 펜타포트점, 5월 상봉점이 잇따라 영업을 종료한 데다, 죽전점 등 대형 점포 4개점의 리뉴얼 공사 진행으로 일부 점포의 영업 활동이 제한되면서 매출이 줄었다. 보유세 720억 원이 부과되고 전통적인 비수기인 2분기의 특성이 더해진 영향도 있었다.

그럼에도 이마트 매장의 방문객 수가 1분기(2.7%)에 이어 2분기에도 2.0% 증가하면서 큰 폭의 하락은 막을 수 있었다.

롯데마트는 국내에서 온라인 쇼핑 경쟁 심화에 따른 비식품 상품군의 오프라인 수요가 하락하며 타격을 입었다. 해외사업에선 베트남 매출이 7.1% 신장했지만, 인도네시아가 바란 명절 시점 차이로 매출이 11.5% 줄어 전반적인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슈퍼는 최근 1~2인 가구 증가와 더불어 외식 물가 급등으로 근거리·소용량·다빈도 쇼핑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성장했다.

롯데마트 '떤빈점' 매장 전경. (롯데마트 제공) 2014.12.17/뉴스1 ⓒ News1 조희연 기자

1, 2분기 실적을 합산한 상반기로 보면 이마트의 별도 총매출은 8조 422억 원으로 전년 대비 0.1%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337억 원 늘어난 722억 원이었다.

롯데마트의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3%, 6.1% 감소한 2조 8016억 원, 269억 원이었다. 슈퍼는 매출이 6591억 원으로 1.3%, 영업이익 247억 원으로 83.9% 늘었다.

올해 하반기 마트 양사는 모두 '통합'에 집중하며 시너지 효과를 끌어올릴 방침이다.

이마트는 이마트 에브리데이 등 매입 조직 통합에 따른 구매력 강화와 공동 상품 개발 등 통합 시너지를 통한 상품 경쟁력을 더욱 높이는 한편 그로서리에 집중한 새로운 형태의 매장을 연내 선보이고 올해 새 단장 계획 중인 점포 일부를 몰타입으로 전환하는 등 구조 혁신 노력에 주력한다.

롯데마트는 마트와 슈퍼는 물류와 시스템 통합 작업을 통한 시너지 극대화와 더불어 PB 경쟁력 강화를 포함한 양질의 상품을 통해 실적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ys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