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 브랜드 선방…'엔화 상승세' 탄 K-뷰티, 하반기도 '맑음'

엔화 900원대 돌파하며 대(對)일본 수출 기업 호재 전망
한국 인디 브랜드 선방 속 ODM 코스맥스·한국콜마 수혜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화장품이 진열돼 있다. 27일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5월 말까지 화장품류 수출액은 총 40억4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8% 증가했다. 2024.6.27/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김명신 기자 = 최근 엔화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국내 중소 인디 브랜드를 중심으로 대(對)일본 수출 물량 증가에 따른 호재가 기대된다.

K-뷰티 인기를 타고 일본 뷰티 시장을 이끌고 있는 인디 브랜드의 올 상반기 호실적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3분기 실적 상승과 함께 화장품 ODM 업체 코스맥스(192820)와 한국콜마(161890)의 수혜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9일 업계와 외환중개시스템에 따르면 현재 엔/원 재정환율은 920원대(16일 기준)를 선회하고 있다. 지난달 100엔당 850원대를 횡보하다 이달 초 950원대까지 올랐다.

엔화 강세 기조와 맞물려 VT코스메틱스나 마녀공장, 구다이글로벌(조선미녀, 티르티르 등) 등 대표 인디 브랜드들의 일본 수출 실적에도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실제로 VT코스메틱스의 경우 올해 연결기준 2분기 매출 113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70억 원으로 131% 증가해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이 중 일본에서의 실적은 매출 331억 원을 기록했다. 역직구채널(큐텐, 라쿠텐)이 178억 원, 오프라인 채널이 153억 원이다. 특히 일본 현지 매출은 매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VT 관계자는 "올 하반기 오프라인 채널 접점 확장과 리들샷 전용 매장으로의 전환이 본격화될 것"이라면서 "일본 전역으로 버라이어티샵, 드럭스토어에 입점이 계획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리들샷 제조사 이앤씨 지분 인수로 화장품 사업을 강화하며 3분기 중 브이티큐브재팬의 지분 취득을 통해 일본 자회사화를 구축함으로써 화장품 관계사의 수직계열화를 완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마녀공장 역시 일본 시장에서 선방하며 2분기 매출 366억 원으로 지난해 대비 46.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83억 원으로 157.7% 급증했다. 마녀공장은 현재 6303개 제품을 온오프라인에서 선보이고 있다.

마녀공장 관계자는 "일본 대형 온라인몰 라쿠텐 등에서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등 현지 인기를 바탕으로 하반기 오프라인 채널 신규 입점을 준비와 판로 확대에 중점을 둘 예정"이라고 전했다.

일본 도쿄 거리에 있는 엔달러 환율 전광판 앞으로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이날 엔화는 달러 당 161을 넘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2024.06.28 ⓒ 로이터=뉴스1 ⓒ News1 임여익 기자

중소 인디 브랜드 성장세에 힘입어 제조사 코스맥스와 한국콜마의 하반기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실제로 양사에 따르면 현재 협력 고객사의 수주 증가와 신규 수출 문의 업체가 증가하고 있다. 코스맥스 협력업체는 현재 3300개 사, 한국콜마는 3800여개 사에 달한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코스맥스는 중견·인디·글로벌 고객사로의 수주 확대, 가동률 상승 나타나며 분기 최대 매출 기록했다"면서 "3분기는 낮아진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실적 흐름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마녀공장에 대해서는 "오프라인 매장당 매출액이 증가 추세로 하반기 신규 채널 입점도 예정돼 있다"면서 온오프라인 효율화에 따른 올해 매출 1300억 원(+26%), 영업이익 233억 원(+47%)을 예상했다. VT에 대해서도 "역직구 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자회사를 통한 오프라인 매출이 확대되며 강세"라고 분석했다.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장품 OEM 산업은 호황기로 선크림 시장 내 독보적 시장 점유율을 가져감과 동시에 생산효율 개선 노력이 빛을 보고 있다"면서 "하반기에도 마진 레벨 향상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마녀공장 제공)

lil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