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 재편"…뷰티업계 3사, 하반기 전략은

아모레·LG생건·애경, 경기 불황에도 2Q 실적 선방
"'미국·일본·동남아' 비중국 지역 확장해 외형 확대"

27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화장품이 진열돼 있다. 27일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5월 말까지 화장품류 수출액은 총 40억4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8% 증가했다. 2024.6.27/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아모레퍼시픽(090430), LG생활건강(051900), 애경산업(018250) 등 화장품 제조업체 '빅 3사'가 올해 상반기 경기 침체와 소비심리 둔화에도 실적을 선방한 가운데 향후 하반기 전략에 관심이 모아진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2조 125억 원으로 전년 대비 1.3%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 증가한 953억 원으로 집계됐다.

아모레퍼시픽그룹 관계자는 "국내와 중화권에서 매출이 하락했지만 코스알엑스 실적 편입 효과로 미주와 EMEA(유럽, 중동 등) 지역에서는 매출이 가파르게 증가했다"며 "에스쁘아와 아모스프로페셔널, 오설록 등 주요 자회사 매출도 성장했다"고 분석했다.

LG생활건강의 올 상반기 전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1% 감소한 3조 4884억 원이다. 영업이익은 1.9% 증가한 3096억 원이다.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203억 원으로 같은 기간 14.3% 뛰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국내, 중국, 북미 등 주요 시장에서의 디지털 역량 강화 활동이 성과로 연계되고 있다"며 "북미 사업 턴어라운드가 가시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애경산업의 올해 상반기 전사 매출은 3427억 원, 영업이익은 339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4%, 영업이익은 6.1% 증가했다. 화장품 사업이 국내외에서 고르게 성장하며 전사 실적 향상에 기여했다.

어려운 경영 상황 속에서도 이들 3사는 전년과 비슷한 성적을 보이는 등 선방하면서 하반기 어떤 전략을 펼칠지 주목된다.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애경산업은 해외 시장 다변화를 통해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데에 주력할 방침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글로벌 리밸런싱' 카드를 꺼내들었다. 성장 잠재력이 큰 지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 지형 재편을 지속한다는 것.

아모레퍼시픽그룹 관계자는 "성장 잠재력이 큰 미국, 일본, 영국, 인도 등을 글로벌 거점 시장으로 설정해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성장 기반을 다져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은 올해를 전년 대비 한 자릿수 매출 성장을 목표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온라인과 H&B 채널을 중심으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해외에서는 북미와 일본, 동남아시아 등으로 시장 다변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차별적 고객 가치'를 담은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면서 글로벌 브랜드를 육성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애경산업 역시 글로벌 점유율 확대에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특히 비중국 지역의 확장을 통한 외형 확대를 위해 핵심 브랜드 등의 전략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jinn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