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초콜릿 인기 편승하자"…피스타치오 제품 쏟아내는 식품업계

해태제과, 오예스 이어 홈런볼도 피스타치오…아티제, 피스타치오 빙수
SPC 젤라또에 피스타치오 필수…네슬레, '다막' 물량 확대

(해태제과 제공)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두바이 초콜릿이 핫트렌드로 급부상하자 식품업계는 피스타치오 제품을 출시하며 인기에 편승하기 위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해태제과(101530)는 지난달 홈런볼 피스타치오 제품을 출시했다. 1981년부터 생산 중인 홈런볼은 해태제과의 대표 효자 상품이다. FIS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홈런볼은 지난해 소매 POS 매출로 865억원어치가 팔리면서 비스킷 제품 매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홈런볼 피스타치오는 기존 홈런볼 속 초콜릿 대신 피스타치오 크림을 채워 넣었다.

앞서 해태제과는 지난 6월 오예스 피스타치오 맛을 내놓기도 했다. 빵 사이 초콜릿 크림 대신 피스타치오 크림을 넣고, 빵 부분에는 피스타치오 분태까지 넣어 만든 제품이다.

아티제 시즌 한정 빙수 2종 초당옥수수 빙수, 피스타치오 빙수(아티제 제공)

아티제는 지난달 여름맞이 빙수 제품으로 초당옥수수 빙수와 피스타치오 빙수를 한정판으로 내놨다. 특히 피스타치오 빙수는 피스타치오와 생크림을 직접 블랜딩한 제품이다. 해당 제품은 오는 9월 30일까지 판매한다.

최근 젤라또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는 SPC그룹의 제품들에도 피스타치오는 필수 플레이버로 자리잡았다.

SPC 파스쿠찌는 지난 6월 여름 시즌 대표 메뉴 '어메이징 젤라또'를 출시했고, SPC배스킨라빈스는 지난달 22일 프리미엄 콘셉트 매장 'HIVE 한남'에 젤라또 전문 공간을 조성했다. SPC그룹의 플래그십 매장 패션5도 최근 젤라또 카페를 오픈했다. 이들 젤라또 메뉴에는 모두 '피스타치오 젤라또'가 포함됐다.

네슬레코리아 다막 밀크 초콜릿(네슬레코리아 제공)

네슬레코리아는 최근 초콜릿 브랜드 '다막'의 유통 물량 확대를 발표하기도 했다. 다막은 네슬레 초콜릿에 튀르키예산 피스타치로를 함유한 제품으로 두바이 초콜릿과 유사해 소비자들 사이에선 '두바이초콜릿 스타일' 제품으로 알려졌다.

높은 관심 덕에 지난 6월 말 국내 판매를 시작한 다막은 출시 3주만에 4만 개 이상 제품이 판매됐고, 네슬레코리아는 다막의 물량을 빠르게 늘린 것이다.

두바이 초콜릿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있는 픽스 디저트 쇼콜라티에의 제품이 원조로 꼽힌다. 초콜릿에 피스타치오와 튀르키예산 카다이프 스프레드를 넣은 게 특징이다.

원조 제품은 10월 정식 수입 예정이지만, 이를 앞두고 편의점 업계는 비슷한 제품을 쏟아냈는데, 모두 완판되는 인기를 보였다.

다만 업계에서는 유행의 지속 여부에는 물음표를 붙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식품 산업이 트렌드에 민감한 업종이다 보니 인기 트렌드는 따라가는 제품이 나올 수밖에 없다"면서도 "유행이 얼마나 갈지는 좀 지켜봐야 한다"고 내다봤다.

h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