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白 영업이익 16% '쑥', 롯데·신세계 10% '뚝'…빅3 희비

롯데 마산점 폐업·신세계 리뉴얼에 각 9%·11% 감소
현대, 더현대서울·판교 호조+대전아울렛 재개점 효과

신세계백화점 본점·롯데백화점 본점·더현대서울 전경(각사 제공)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국내 백화점 '빅3'의 올해 2분기 실적 희비가 갈렸다.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은 각각 일회성 비용과 리뉴얼 비용으로 영업이익이 10% 안팎 감소한 반면, 현대백화점은 주요 점포 매출 호조에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재개점 효과가 겹치면서 16% 가까이 영업이익이 늘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비상경영을 선언한 롯데쇼핑(023530)과 신세계(004170)는 호실적을 내왔던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영업익이 줄어들면서 2분기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롯데백화점 2분기 매출은 836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0.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89억 원으로 9% 줄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소비심리 둔화에도 본점, 인천점 리뉴얼과 잠실 월드몰 팝업 등으로 집객을 강화해 백화점 매출이 소폭 상승했다"며 "물가 상승으로 인한 고정비 증가와 일회성 비용 영향 등으로 영업이익은 소폭 감소했다"고 말했다.

일회성 비용에는 6월 말 영업을 종료한 롯데백화점 경남 마산점 관련 비용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일회성 비용을 제거한 2분기 영업이익은 635억 원(-4.1%)으로 감소폭이 다소 작아진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수원점을 리뉴얼 오픈한 타임빌라스 수원이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만큼 하반기 주요 점포 리뉴얼을 순차 완료해 국내 점포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6% 늘어난 1조7462억 원으로 2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새로 썼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818억 원으로 11.2% 줄었다. 신세계의 경우 쇼핑몰, 아울렛 등이 포함되지 않은 순수 백화점 매출로, 서울 강남점 식품관을 비롯한 주요 점포 리뉴얼에 따른 감가상각비 등 비용이 증가한 영향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강남점에 2월 '스위트파크'에 이어 6월 '하우스 오브 신세계'를 차례로 개관하는 등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를 지속해 올 상반기 전국 12개 점포 중 대다수가 매출 성장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에도 강남점 식품관 등 리뉴얼과 점포별 상권에 최적화된 브랜드, 다양한 고객층을 흡수할 수 있는 차별화된 콘텐츠를 앞세워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또 하반기 판촉비 효율 집행을 통한 손익 개선에도 나선다.

반면 현대백화점(069960)은 2분기 백화점 별도 영업이익이 15.8% 상승한 710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도 3.0% 오른 6119억 원으로 집계됐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은 영패션, 스포츠 상품군 중심으로 매출 호조세가 이어지면서 2분기 기준 매출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증가했다"고 말했다.

특히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 경기 판교점 등 주요 점포들의 고객 집객이 늘어나면서 매출 호조를 보인 영향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6월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이 재개점하며 이에 따른 기저효과도 이번 호실적에 기여했다고 현대백화점 측은 설명했다.

smi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