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불닭 인기, 이젠 유럽'…삼양식품, 유럽에 판매법인 세운다

유럽법인 지원파트 경력 직원 채용 중
유럽 비중 2020년 8%→2024년 1분기 19% 가파른 성장

삼양식품 전경(삼양식품 제공)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불닭' 시리즈의 인기로 매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삼양식품이 유럽 시장 진출에 나선다. 유럽에 새 판매법인을 설립해 글로벌 삼양식품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003230)은 최근 해외지원팀 법인지원파트 경력 직원을 채용하고 있다.

업무 내용으로는 유럽법인 수출입 관련 제반 업무를 수행하고, 공급망(SCM) 관리, 통관·클레임 이슈 처리, 제품 등록 및 수출 인증 제반 업무 지원 등으로 소개했다.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을 지향하는 삼양식품은 최근 업계에서는 '인재 블랙홀'이라고 불릴 정도로 인재 채용 규모를 늘리고 있다. CJ제일제당 출신의 김주영 삼양차이나 법인장, 신용식 삼양아메리카 법인장 등 특히 해외 인재 영입에 공을 들이는 중이다.

'이터테이먼트' 전략을 펴고 있는 삼양라운드스퀘어(구 삼양식품그룹) 역시 정우종 삼양애니 대표, 김학준 그리에이티브 디렉터 등을 영입하기도 했다.

특히 삼양식품은 오너일가 3세인 전병우 삼양라운드스퀘어 상무가 직접 영입 인사들을 접촉하면서 인재 영입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

삼양식품의 유럽 수출 비중은 아직 중국·미국·동남아시아 등과 비교하면 작은 수준이지만, 성장세는 가파르다.

2019년에는 전체 수출의 6% 수준이던 유럽 시장 수출은 2020년 8%→2021년 11%→2022년 13%→2023년 16%→2024년 1분기 19%를 기록 중이다.

해외 시장 수출은 현지 벤더들을 통해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간접적으로 판매망을 구축할 수도 있지만, 현지 법인을 설립하면 현지 마케팅 전략에 더 주도권을 가져갈 수 있다.

현재 삼양식품은 일본·중국·미국·인도네시아 등 4개의 해외법인을 세워둔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선 불닭 시리즈의 인기가 정점을 지난 것처럼 보였지만, 미국·유럽 등 선진국 시장에서는 이제 본격적으로 유행이 최고점을 향해 가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른 인재 영입은 꼭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h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