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분기 매출 '10조'…"'신뢰'의 로켓배송·빠른정산 한몫"

쿠팡이 반품·환불 책임…"과징금 이슈에도 로켓배송 선호↑"
'셀러 빠른정산' 최근 이용 증가…쿠팡이츠 무료배달 인기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쿠팡이 'C커머스 침공'과 '티메프 사태'에도 올해 2분기 첫 분기 매출 10조 원을 달성했다.

유통가에서는 쿠팡이 직접 반품과 환불을 책임지는 로켓배송과 쿠팡이츠 무료배달, 입점 소상공인에 대한 빠른 정산으로 높아진 신뢰도 덕에 더욱 성장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의 2분기 매출은 10조 357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올해 1월 인수한 명품 플랫폼 파페치 매출(6304억 원)이 합산된 것이 매출 증가에 영향을 미쳤으나 이를 제외한 매출도 전년동기 대비 23% 늘었다.

쿠팡은 2022년부터 매 분기마다 18~20% 수준 성장해 왔는데 이번 분기 성장세가 더 커진 것이다. 이는 국내 온라인 쇼핑시장 평균도 상회하는 결과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배달 포함 국내 온라인 유통시장의 2분기 성장률은 18.9%였다.

쿠팡 매출의 90% 이상은 로켓배송, 신선식품 무료배송인 로켓프레시에서 발생했다.

쿠팡은 2분기엔 공정거래위원회 예상 과징금 1630억 원 선반영 등으로 345억 원 영업손실을 냈다.

그러나 해외 투자업계에선 쿠팡의 양호한 현금흐름과 수익성, 고객 수요 기반으로 성장을 전망한다. JP모건은 "최근 공정위 과징금 이슈 등에도 로켓배송에 대한 쿠팡 고객의 강력한 선호도를 바탕으로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예전에 로켓배송 등에 대한 투자가 인정받지 못했지만, 지금은 매 분기 확고한 성장과 현금흐름을 창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1년 쿠팡 상장 전까지만 해도 로켓배송 비즈니스 모델은 '생존기간이 1~2년밖에 남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으나, 로켓배송에 6조 원 이상 투자한 지금은 쿠팡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은 고객이 많고, 확보해야 하는 물량이 많아 중소기업은 비시즌에도 공장을 돌려 쿠팡 물량을 납품해 매출을 올리기도 한다"며 "환불·반품·배송·민원응대를 판매자가 도맡는 티몬·위메프 같은 오픈마켓 모델과 대조적"이라고 말했다.

쿠팡이 분기 매출 10조 원을 돌파하며 입점 중소기업 성장폭도 커지고 있다. 매출 30억 원 이하 중소 입점업체가 대부분인 쿠팡 마켓플레이스(오픈마켓)와 로켓그로스 매출은 같은 기간 직매입보다 성장폭이 컸다. 현재 쿠팡 입점 소상공인은 21만 곳 이상이다.

유통업계에선 이같은 동반성장 비결로 △무료배달 △빠른정산 △빠른배송 등 중소상공인 성장을 돕고 각종 경영 부담 리스크를 줄이는 지원책의 영향을 꼽았다.

쿠팡이 지난해 12월 선보인 '셀러월렛 빠른 정산'은 보다 빠르게 판매대금을 체크카드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전날 구매가 확정된 매출 금액 90%를 별도 이용 수수료, 이자부담 없이 다음날 지급한다.

이 서비스는 최근 이용 판매자가 증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 30개 지역에 100여개 이상 구축한 로켓배송 물류망은 소비자에겐 빠른 배송, 판매자에겐 매출을 빠르게 올릴 수 있는 핵심 인프라로 부상했다.

올 초부터 쿠팡이츠가 시작한 '무료배달'도 효과를 내고 있다. 쿠팡이츠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3월 626만 명에서 지난달 810만 명으로 뛰었다. 김 의장은 "쿠팡이츠 등록 식당 거래량은 3개월 만에 평균 30% 가까이 증가했다"고 했다.

smi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