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션뷰 리조트인 줄"…GS샵, '생성형 AI' 스튜디오 운영

가상 무대 제작 시간 절반으로 줄어 다채로운 공간 연출 가능
"상품 매력 직관적 전달해 협력사 매출 증대 지원"

7월 10일 GS샵 핏플랍 방송. 배경 무대와 천장을 생성형 AI로 생성했다(GS리테일 제공).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GS샵은 업계 최초로 방송 스튜디오에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AI 스튜디오' 운영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GS샵은 7월 10일 '핏플랍 샌들' 방송을 생성형 AI 기술로 구현한 스튜디오에서 진행했다. 대형 LED 월에 생성형 AI 소프트웨어로 만든 세트 이미지가 펼쳐졌다. 넓은 바다가 보이는 파스텔톤 건축물 이미지가 시청자를 시원한 공간으로 안내했다.

조명이 달린 스튜디오 천장은 생성형 AI 기술로 만든 넓고 파란 하늘이 뒤덮었다. 이 방송은 마치 오션뷰 리조트 로비에서 진행되는 듯한 느낌을 자아냈다고 GS샵은 설명했다.

이날 방송은 동시간대 홈쇼핑 방송 시청률 1위(KT IPTV 기준)를 기록했고 4개 색상 중 그레이는 전체 매진되는 등 6300족 판매됐다.

GS샵은 5일부터 AI 스튜디오를 본격 운영한다. 7월 한 달간 AI 스튜디오에서 한 방송은 160여 회로 패션, 뷰티, 가전, 건강기능식품 등 거의 모든 상품 카테고리 방송을 선보이고 있다.

AI 스튜디오는 그간 단계적으로 구축해 온 디지털 기술의 집합체다. 2022년 LED 월을 스튜디오에 도입하고 지난해엔 네트워크(IP) 기반 방송 운영 시스템을 마련해 디지털 스튜디오에 고도화했다.

올초부터는 방송 기술 직원들이 생성형 AI 소프트웨어를 학습하고 이를 실무에 적용해 AI 스튜디오 첫 발을 뗐다.

생성형 AI 기술 접목 전까지는 핏플랍 상품 방송에 사용된 가상 공간 디자인에 최소 한 달이 걸렸다. 하지만 지금은 생성형 AI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빠르면 일주일 만에 원하는 공간을 디자인할 수 있게 됐다.

LED 월 이미지를 더 높게 확장하고 천장 조명을 이미지로 덮는 작업도 생성형 AI를 사용하며 한 달 걸리던 작업이 3분으로 줄었다.

가상 무대 제작 시간이 절반으로 줄어들자 제작 콘텐츠를 2~3배가량 늘릴 수 있어 더 다채로운 공간 연출이 가능해졌다고 GS샵은 설명했다. AI 스튜디오 도입 전엔 1년에 많아야 2~3회 정도 구현했던 가상 무대를 7월 기준 일평균 5회가량 사용할 수 있게 됐다.

GS샵은 움직이는 영상도 배경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R&D)을 통해 AI 스튜디오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배재성 영상제작부문장은 "스튜디오는 방송이 진행되는 공간을 넘어 판매 상품 브랜드 이미지를 만드는 역할도 맡고 있다"며 "AI 스튜디오를 통해 보는 즐거움을 선사하고 상품의 매력과 가치를 직관적으로 전달해 협력사 매출 증대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smith@news1.kr